김민재, 진짜 뮌헨 탈출해야 할까? 투헬 감독 26년까지 잔류협상, 사실상 확정적

입력
2024.05.17 08:35
김민재(28)가 진짜 바이에른 뮌헨을 탈출해야 하는 걸까. 김민재를 백업으로 밀어낸 토마스 투헬 감독이 보드진과 2026년까지 잔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계약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김민재에게 최악의 소식이 닥쳐오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공석이 되는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

독일판 스카이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수요일 뮌헨 수뇌부들과 투헬 감독 사이에서 대화를 했다. 뮌헨 보드진은 이제 투헬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도 함께 하길 바란다.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많은 뮌헨의 차기 사령탑 후보들이 부임을 거절했고, 이제 투헬 감독과의 계약 합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투헬 - 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해당 기사를 작성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앞서 14일에도 뮌헨 선수단이 “뮌헨 선수단의 주장단을 비롯해 해리 케인 등의 많은 선수가 구단에 다음 시즌에도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선수단의 바람에 더해 구단 수뇌부가 회의와 함께 투헬 감독과 미팅을 거친 이후 마치 투헬 감독을 새로운 감독군 후보처럼 고려, 새로운 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은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과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계약 역시 고려하고 있지만 가장 우선 순위로 투헬 감독을 물망에 올려놨다”면서도 “투헬 감독은 2026년까지 연장된 계약을 요청하고 있다. 계약에 대해서 협의가 진행 중이고 아직 최종 계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조만간 최종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당초 투헬 감독의 잔여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였다. 올 초 사실상 상호합의 형태로 올 시즌까지 계약을 마치기로 했지만, 이것은 사실상 경질 시기를 구단에서 유예해준 것에 가까웠다. 보드진이 투헬 감독을 배려하는 차원과 동시에 차기 감독 선임의 시간을 벌면서 구단을 수습할 이를 구단에 남겨두기 위해 시기를 시즌 후로 못 박았을 뿐 투헬 감독이 을이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젠 투헬 감독이 뮌헨의 실질적인 최상의 선택지로 남게 되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등이 났을 사례처럼 1년 연장 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물론 우승 등 이후의 최소 3~4년 이상의 장기계약과 비교해 규모는 훨씬 적지만 투헬 감독도 최소한 자신이 뮌헨에 잔류해야 하는 안전장치와 함께 구단을 수습할 시간을 요청한 셈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어차피 차기 감독을 선임하더라도 최소한 2년이란 계약 기간은 불가피하다. 적어도 3~4년 이상의 계약을 보장해야만 뮌헨이 원하는 수준의 감독들이 움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뮌헨에서 적응을 거친 투헬 감독에게 추가 2년을 보장해주는 것은 사실상 가장 리스크가 적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큰 개혁이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현상은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차기 시즌 다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뮌헨 보드진 입장에서 투헬 감독의 유임이 만족스러운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는 분위기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17일 “뮌헨과 투헬 감독의 에이전트가 유 임과 관련한 협상을 펼치고 있다. 뮌헨이 투헬 감독에게 팀 잔류를 제안했고, 그도 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알렸다. 사실상의 계약 합의 단계로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에겐 모든 것이 최악의 상황에 가깝다. 아쉬움을 남긴 시즌 막바지였지만, 김민재를 제외한 새로운 선수단 전력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준결승에 오른 공을 일부 인정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투헬 감독이 비판 여론에 빠져 자진 사임을 결정했던 고난을 겪은 이후 어려움을 이겨냈던 당시 시기가 김민재가 주전 입지를 잃은 것과 겹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헬 감독이 구단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 과정속에 김민재를 주전에서 제외한 선택이 옳았다고 스스로 확신을 갖게 될 공산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전반기만 해도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사이는 끈끈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났던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헬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 속에 뮌헨으로 이적했다. 실제 투헬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후반기 들어 뮌헨이 부진한 경기력 속에 헤매기 시작하자 투헬 감독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커졌다. 그러던 와중에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김민재는 곧바로 다시 주전으로 나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특히 리그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참패를 당하면서 경질설이 부쩍 힘을 얻었다. 당시 뮌헨은 레버쿠젠에 참패를 당한 것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라치오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리그에선 약체였던 보훔과 22라운드 경기서 2-3으로 졌다. 포칼컵에서마저 조기 탈락하면서 경질 여론이 폭발했다.

보훔전 패배로 사실상 1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이 멀어지자 결국 투헬 감독은 ‘구단과 상호협의 하에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시한부 경질이었다.

당시만 해도 투헬 감독은 부진에 대해 선수단을 탓하고, 압박하는 여론과 팬들에게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대립 양상이 매우 커지기도 했다. 보드진은 투헬 감독을 지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기 계약 해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론에 굴복한 모습이었다. 선수들과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기사 등도 불거지면서 투헬 감독과 뮌헨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 보였다.

그리고 투헬 감독이 꼬집은 문제는 바로 중앙 수비진 듀오였다. 보훔전 이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에서 빠지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새로운 중앙 수비수 조합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대패의 흐름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뮌헨은 공격적인 수비 조합을 버리고 후방에 내려 앉는 형식의 새로운 수비 전술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뮌헨은 부진했던 흐름을 반등시켰다. 투헬 감독이 새로운 수비진 조합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되면서 김민재는 이후 전력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홈경기 마인츠전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결국 김민재는 후반기 리그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반대로 뮌헨은 리그에서 안정을 찾았고, 다시 전반기의 좋았던 모습을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상황이 맞물리자 김민재의 입지는 갈수록 더 줄어들었다.

거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김민재가 2실점에 관여하자 투헬 감독은 날 선 어조로 공개 저격까지 하며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전진했고 크로스의 패스에 당했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성 플레이를 했고 공격적이었다”며 김민재를 콕 짚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어 투헬 감독은 “2번째 실점 역시 불행하게도 또 실수였다. 우리는 5-2로 수비할 수 있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우리에겐 5명의 수비수가 있ᄋᅠᆻ다. 공격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다이어가 후방에서 도우려는 순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무너뜨렸다. 욕심이었다.이런 무대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고 거듭 지적했다.

 호드리구를 수비하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가로막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김민재가 리그 후반부 부진할때마다 투헬 감독을 불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으며,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김민재보다 다른 선수들이 낫다’는 걸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결과적으로 기회를 잃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김민재도 드문 선발기회나 출전 상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일 언론들의 먹잇감이 된 모습이다. 전반기에도 일부 언론들이 객관적으로 높은 통계수치와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뮌헨이 3연패를 당하자 김민재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후 후보로 전락한 이후 드물게 기회를 잡은 경기에선 혹평을 넘어선 악평을 쏟기도 했다.

투헬 감독의 극단적인 평가들 역시 이런 언론의 혹평세례에 기름을 끼얹었다. 김민재가 출전한 매 경기 언론은 마치 희생양을 찾듯이 김민재를 몰아붙였다.

물론 최근에는 김민재와 투헬 감독의 화해 기류가 있기도 했다.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홈 최종전을 마친 직후 투헬 감독은 그는 “안타깝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1차전 경기처럼 실수를 저지른 장면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믿음직한 선수였다”며 덕담을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연임을 선수단이 지지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진(마드리드 스페인)=AFPBBNews=News1

그러면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지난 겨울 아시안컵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난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자신의 실책도 언급하면서 “모든 축구 선수가 커리에서 겪을 몇 가지 어려운 슬럼프와 같은 상황들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그 때 대처하는 김민재의 행동 방식과 성격이 나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최근 슬럼프를 대처하는 김민재의 태도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 기쁘고 최고의 정신력을 보유한 선수를 갖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발언은 뮌헨 잔류를 염두에 두고 투헬 감독이 지난 날선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동시에 김민재와의 관계를 수습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투헬 감독이 사실상 잔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민재와의 동행 혹은 아름다운 작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이미 투헬 감독은 마지막 홈 최종전에서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지 않은 상황. 주장단인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케인과 다이어 등의 선수들도 투헬 감독의 잔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현재 투헬 감독 체제에서 방출설까지 나오고 있는 김민재의 입장에선 결국, 완벽하게 돌아선 투헬 감독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뮌헨을 탈출하는 수밖에 없어졌다. 새로운 신임 감독 체제에서 다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 과연 김민재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김민재-해리 케인. 사진=ⓒAFPBBNews = 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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