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후안 소토를 놓친 뒤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엔 '류현진 천적'으로 불렸던 MVP 출신의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했다.
'MLB.com'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2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1년 1250만 달러(약 181억원)으로 전액이 보장된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46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골드슈미트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류현진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몸담고 있던 때부터 2019시즌까지 총 26번 타석에 들어서 11안타 3홈런 9타점 타율 0.423 OPS 1.385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 까닭.
2011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골드슈미트는 48경기에서 39안타 8홈런 타율 0.250 OPS 0.807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골드슈미트는 애리조나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곧바로 20홈런 시즌을 보내며 꽃을 피웠다. 특히 데뷔 3년차였던 2013시즌에는 160경기에 출전해 36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125타점을 쓸어담으며 홈런과 타점, 장타율(0.551), OPS(0.952) 등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애리조나에서만 8시즌 동안 1092경기에 출전해 1182안타 209홈런 710타점 124도루 타율 0.297 OPS 0.930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골드슈미트는 2018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시즌부터 3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97타점 타율 0.260 OPS 0.822의 성적을 남긴 골드슈미트는 2022시즌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골드슈미트는 2022년 151경기에 출전해 178안타 35홈런 115타점 106득점 7도루 타율 0.317 OPS 0.982의 성적을 남겼고, 그해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 타이틀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올스타 7회(2013–2018, 2022), 골드글러브 4회(2013, 2015, 2017, 2021), 실버슬러거 5회(2013, 2015, 2017, 2018, 2022), 행크애런상 2회(2013, 2022)에 오르는 등 14시즌 동안 362홈런을 기록한 골드슈미트는 FA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왔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최우선 과제였던 후안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내지 못한 뒤 선발 맥스 프리드에게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최고 금액을 안긴 것을 시작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까지 1루수를 맡았던 앤서니 리조가 FA 자격을 얻게 되면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전날(21일) 워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하는 모습을 보자, 골드미슈미트와 손을 잡게 됐다.
1년의 짧은 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골드슈미트가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올해 154경기에서 22홈런 타율 0.245 OPS 0.716로 매우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슈미트의 OPS가 0.8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골드슈미트의 경쟁력은 확실하다.
1루에서 4번씩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탄탄한 수비력과 메이저리그 통산 14시즌 동안 362개의 홈런을 터뜨린 파워다. 게다가 통산 타율이 0.289라는 점에서 정교함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인성은 말할 것도 없다. 'MLB.com'에 따르면 애런 저지가 "지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골드슈미트를 평가할 정도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저지, 코디 벨린저에 이어 네 번째 MVP 출신의 타자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양키스의 전력 보강은 끝이 아니다. 놀란 아레나도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까닭. 골드슈미트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아레나도의 트레이드 논의에는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