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된 사사키 로키(23)를 얻기 위한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전쟁이 치열하다. 사사키의 행선지로 여러 팀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카고 컵스가 사사키를 만났다는 소식이다.
디애슬레틱은 21일 “컵스가 일본의 스타 투수 사사키와 만남을 가졌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사사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앞서 뉴욕을 연고로 하는 두 구단인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와도 만남을 가졌다. 양키스는 소토를 놓친 후 플랜B로 전환해 맥스 프리드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빈 윌리엄스라는 초특급 마무리 투수와 코디 벨린저라는 수준급 외야수까지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공개적으로 “그는 엄청난 재능의 보유자”라고 얘기할 정도로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메츠도 소토를 영입하느라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사사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정도가 꼽힌다. 그런 가운데 컵스가 먼저 움직임을 보였다. 디애슬레틱은 “야구계에서는 컵스를 (사사키 영입의) 선두 주자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컵스는 일본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고, 일본프로야구에서 영입한 선수의 성공을 함께한 소수의 팀 중 하나다. 이러한 신뢰가 서로간의 미팅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컵스에는 현재 스즈키 세이야와 이마나가 쇼타라는 두 일본인 선수가 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도 컵스에 몸담았던 적이 있다. 지금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과거 다르빗슈와 스즈키의 계약도 담당했다.
2023시즌 후 MLB에 도전, 컵스에 입단한 이마나가의 성공은 사사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이마나가는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올 시즌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며 컵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디애슬레틱은 “컵스에서 신인 자격으로 올스타에 뽑힌 이마나가는 컵스의 투수 인프라와 일본 선수들이 적응을 잘 하도록 돕는 (컵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MLB 윈터미팅에서 제드 호이어 사장은 사사키에게 건넬 소개 자료를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