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 팀을 찾고 있는 김하성이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18일 FA가 된 김하성의 행선지를 전망하며 10개 팀을 추렸다. 그 중 1위가 다름 아닌 LA 다저스였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FA 중 한 명”이라며 “지난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출발이 다소 늦어질 수 있고 2024시즌 타격에서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2023년엔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아직 29살 밖에 안된 김하성은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1년 단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지난 시즌보다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복귀를 노렸으나 결국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내년 4월말이나 5월초 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하성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매력적인 자원이다. 유격수 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세 포지션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뛰어난 수비를 자랑한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를 김하성의 행선지 1순위로 꼽은 것에 대해 “우리는 지난달에도 김하성이 다저스와 1년 14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을 거라 예상했다”고 운을 뗀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소식이지만,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다저스가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활용할 경우 내야 옵션은 미겔 로하스나 개빈 럭스로 좁혀진다. 하지만 럭스는 내년 여름 35살이 되고 2024시즌 73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며 김하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하성의 몸값은 ‘부자구단’ 다저스 입장에서는 결코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블리처리포트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치가 떨어진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하성은 다저스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에 이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을 김하성을 영입할 만한 팀으로 꼽았다.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뒷순위로 밀렸다.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원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김하성을 잡는 대신 다른 포지션 보강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