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구단은 디펜딩 챔피언 LA다저스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붙잡았고, 월드시리즈 맹활약한 한국계 유틸리티 자원 토미 에드먼과도 5년 7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다.
평가도 후하다. ESPN은 스넬과 에드먼 계약에 각각 A- 학점을 매겼다. ESPN은 스넬 계약을 두고 “FA 잭 플래허티와 워커 뷸러를 대체할 투수가 필요했다. 10월 선발 선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지난 2년간을 되돌아볼 때 후반기에 강했던 스넬의 영입은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건강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일단 마운드에만 오르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스넬은 커리어 내내 증명해 왔다.
에드먼에 대해서는 “다저스에 가장 이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했다. 에드먼은 내야 전포지션에 중견수까지 높은 수준으로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격수와 중견수로 번갈아 선발 출장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OPS 0.862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다저스가 지난 10여년 간 내셔널리그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슈퍼스타들의 힘 뿐만이 아니었다.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등 어디서나 제 역할을 하는 유틸리티 자원들이 로스터 1~2자리를 차지했다. ESPN은 “다저스처럼 스타가 많은 팀에는 접착제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다저스는 에드먼과 계약하면서 그런 선수들 중 최고를 계속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저스 외에 아직 대다수 팀들은 소강 상태다. 선발 ‘빅 3’ 중 스넬을 제외하고 코빈 번스와 맥스 프리드가 남았다. 최대어 후안 소토의 행성지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3년 6300만 달러에 영입한 LA 에인절스 정도가 눈에 띈다. ESPN은 기쿠치 계약을 C+로 평가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 두 달 동안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삼진은 더 많이 잡았고, 볼넷은 더 적게 내줬다. 그러나 내년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마지막 2달 외에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게 걸림돌이다. 에인절스는 기쿠치 외에도 우완 카일 헨드릭스와 포수 트래비스 다노를 영입했다. 여전히 팀 전력은 불안정하다. ESPN은 “이제 내야와 외야, 불펜만 업그레이드하면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