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지금까지 오타니 쇼헤이(30) 같은 선수는 없었다."
올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투수로 뛸 수 없었던 오타니는 타자로만 뛰었다. 모든 힘을 타석에 쏟아 부은 오타니는 159경기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는 뉴욕 메츠 프랜시스코 린도어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다. 올 시즌 이뤄낸 성과만 보면 오타니의 MVP 수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지명타자로만 뛰었던 선수 중에 MVP로 선정된 타자가 없었지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지명타자 MVP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장일치 MVP까지 노려볼만 하다.
미국 현지에서도 오타니의 MVP 수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지명타자로만 뛴 선수가 MVP를 차지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24시즌의 오타니와 같은 타자는 없었다"며 오타니가 지명타자 최초 MVP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뛰며 타율 0.310 59도루 54홈런 130타점을 기록했다. 또 한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과 5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고, MVP를 수상한 최초의 지명타자가 될 것이다"며 오타니의 MVP 수상을 확신했다.
그만큼 뛰어난 성과를 낸 오타니다.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OPS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안타와 도루, 타율, 출루율은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MLB.com은 "숫자만 보더라도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커리어 세 번째 MVP를 수상할 것이란 걸 예상할 수 있다. 엄청난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오타니가 이뤄낸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만약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양대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된다. 프랭크 로빈슨이 196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고,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커리어 통산 두 차례 MVP를 수상한 바 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시즌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했고, 2023시즌에도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투타겸업을 했던 오타니는 2021시즌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30⅓이닝을 소화했고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8경기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출루율 0.372 장타율 0.592 OPS 0.964를 기록했다. 2023시즌 투수 오타니는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장타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의 성적을 남겼다.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온 오타니. 과연 이번에도 지명타자 최초로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