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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야마모토에 '진심'을 드러낸 구단은 다저스 뿐만이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도 다저스 못지 않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양키스는 10년 3억달러, 메츠는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2500만달러를 최종 오퍼했다. 다저스는 계약 후 6년-8년을 옵트아웃 행사 시점으로 부여했는데, 양키스와 메츠는 5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존 미들턴 구단주가 올초 FOX스포츠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 듯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미들턴은 "야마모토를 정말 원했다. 두 번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다. 우리 구단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을 정도로 원했다"고 했다.
또한 CBS스포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도 총액 3억달러 이상을 베팅했다. 다저스를 포함해 최소 6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얘기인데, 야먀모토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야마모토는 어릴 때부터 다저스 팬이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다저스를 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수준의 오퍼라고 하면 아무래도 좋아하는 팀을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오타니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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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한 일본인 투수를 향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바로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다. 사사키는 최근 지바 롯데 마린스로부터 해외 진출 승인을 받아냈다. 25세 미만의 해외 리그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사이닝보너스도 구단별로 부여된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내에서 써야 한다. 다시 말해 사사키가 돈을 보고 구단을 선택할 일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국 구단 자체를 평가할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는 생활 환경, 구단의 안정성, 선수 육성체계를 주요 기준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누가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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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지난해 WBC에서 샌디에이고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도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발로 고정적으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뎁스가 두터운 다저스보다는 샌디에이고가 훨씬 많다. 쉽게 말해 다저스는 '아니다' 싶으면 로테이션에서 사사키를 제외될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럴 위험이 훨씬 작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메츠와 양키스, 시카고 컵스도 올해 시즌 내내 일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사사키의 피칭을 면밀히 관찰했다. 한 AL 구단관계자는 "동부지역 팀들 중 메츠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가 사사키의 포스팅 투어 때 팔을 걷어붙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