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궜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2일 양대리그 MVP 후보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셔널리그(NL) MVP 후보 최종 3인에는 오타니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뽑혔고, 아메리칸리그(AL) MVP 후보에는 저지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선정됐다.
대부분의 예상은 NL은 오타니, AL은 저지가 수상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이도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그리고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로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작성했다. 그동안 MLB에서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타니가 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오타니가 이번에 수상하면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MVP 수상에 성공하게 된다.
저지의 이번 시즌도 엄청났다. 저지는 이번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을 기록했다. 첫 MVP를 수상했던 2022년 62홈런에 이어 또 한 번의 60홈런 시즌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으나 막판 부진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2년 전 1.111을 기록했던 OPS(출루율+장타율)이 올해 1.159로 더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2022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냈다.
다만 저지의 경우 같이 후보에 오른 팀 동료 소토로 인해 표가 어느 정도 분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소토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의 좋은 성적으로 저지와 리그 최강의 ‘쌍포’로 군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