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관심과는 달리, 사사키의 행선지는 이미 정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팀이란 바로 LA 다저스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11일 사사키의 행선지 예상과 함께 댈러스 카이클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던 2015년 232이닝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의 뛰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카이클은 이후 하향세를 탔고,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지바 롯데에 합류, 사사키와 함께했다.
카이클은 이 전화 인터뷰에서 사사키의 행선지에 대한 중요한 발언을 남겼다. 바로 사사키가 다저스로 간다는 것이었다. 카이클은 “사사키가 다저스와 이미 계약을 끝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풍문’을 들었다는 것으로, 카이클은 곧바로 “다저스가 사사키를 위한 계획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만약 내가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라면 다저스에 한 표를 던지겠으나, 난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사키의 행선지로는 다저스를 포함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같은 ‘빅마켓’ 팀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후보군에 속해 있다.
카이클은 사사키가 다저스로 갈 것 같은 이유로 ‘친숙함’을 꼽았다. 카이클은 “일본은 아침마다 TV에 다저스가 나온다. 일본에서 몇 사람들이 양키스 모자를 쓰는 것을 봤지만, 대부분 다저스의 ‘D’가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다저스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같은 일본 선수들이 뛰고 있어 사사키가 적응하기에 훨씬 수월하다.
최고 구속 165㎞에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까지 세운 사사키의 약점은 내구성이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적이 없는데다 최근 몇 년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카이클은 선수 평가의 대표적인 기준인 20-80 스케일에서 패스트볼 70점, 스플리터 65~70점, 슬라이더 70점 등을 부여하며 굉장한 호평을 했다. 카이클은 “난 누군가를 평가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이제 겨우 23살”이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