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사키가 포스팅이 되면 오타니 쇼헤이 모델을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다.”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로부터 지난 9일 미일포스팅시스템 입찰을 허락받은 사사키 로키(23). 25세 혹은 6년차가 지나지 않아 메이저리그 계약은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사사키와 계약하고 싶다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에 따라 마이너계약을 맺어야 한다.
계약금 한도는 12월 중순에 재설정된다. 어차피 아마추어 선수들의 계약기간이 1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치바롯데가 사사키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지만, 사사키가 곧바로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은 아니다. 12월에 포스팅에 들어가면 1월에 새로운 소속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8일 자사 칼럼니스트의 의견을 망라해 2024-2025 FA 탑40을 선정, 발표했다. 여기에 사사키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도 당시에는 치바롯데가 사사키에게 포스팅을 허락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미 FA 기사를 게재할 때 사사키를 탑랭커로 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2021년부터 4년간 뛰었으나 규정이닝을 한번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투수다. 그러나 150km대 후반~16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찍는다. 구위와 스피드만 따지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역대 아시아투수 중에서도 탑이다. 2021년 4월10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홈 경기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에 성공했다.
디 어슬래틱은 “고교 시절부터 국제적으로 탐 나는 투수였다. 19탈삼진 퍼펙트게임과 그 다음 경기 8이닝 14탈삼진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투수다. 이 투수는 2024시즌에 커리어 통틀어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일본프로야구 평균보다 약 30% 나은 수치”라고 했다.
계속해서 디 어슬래틱은 “지난 3년간 사사키의 기록은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기 전의 기쿠치 유세이(FA),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와 비교할 때 매우 우수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사키가 23세라서 계약한 팀이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20대 중~후반에 메이저리그에 건너온 보통의 아시아선수와 차별점이 이것이다.
마이너계약을 맺겠지만, 내년에 메이저리그 진입이 확실하다. 당장 어느 구단에서도 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디 어슬래틱은 “사사키는 25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팅 되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모델을 따라 마이너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의 연봉중재시스템을 거친 뒤 6년간 뛰어야 실제 FA가 될 것이다. 팀들 사이에 입찰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2017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때 계약금 231만5000달러를 받았다. 다음 달에 30개 구단에 새롭게 세팅 되는 국제아마추어 계약금은 아무리 많아도 700만달러 수준일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 그래서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디 어슬래틱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스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