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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뛰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다저스는 6일 “오타니가 지난 5일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관절경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서 재활의학 관련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류현진, 김하성 등의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오타니의 수술은 성공적”이라며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돌부리를 마주한 것은 지난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차전이다. 오타니는 7회말 볼넷으로 출루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슬라이딩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몸 상태에 대해 “왼쪽 어깨 아탈구 진단을 받았다. 가동 범위나 힘은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큰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오타니는 멈추지 않았다. WS 무대를 이대로 놔줄 수 없었다.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여파는 있었다. 제 스윙을 다하지 못했다. 성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WS 5경기서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오타니가 라인업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압박을 주기 충분했다. 결국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024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그토록 바라던 WS 반지를 손에 끼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년 연속 부상 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에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바 있다. 올해 타자로만 뛴 배경이다. 정규리그 159경기서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59도루 등을 기록했다. 시즌 중 꾸준히 재활을 이어갔다. 시즌 막바지 불펜 투구를 소화하기도 했다. 비시즌 투구 훈련 프로그램까지 소화할 예정이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되는 대로 다시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투타 겸업 재개를 노린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