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함께 WS 우승' 로버츠 감독의 고백 "6차전 위해 LA 돌아오는 게 두려웠다"

입력
2024.11.06 06:4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가을야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팟캐스트 'B/R Walk-Off'에 출연해 올해 포스트시즌을 돌아봤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FA(자유계약), 트레이드를 통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외부 영입을 이어가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 노력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다저스는 98승64패(0.605)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경기 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한 걸음씩 전진했다.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2패로 힘겹게 시리즈를 마무리했고,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2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난 다저스는 1차전부터 3연승을 달리면서 우승 트로피에 가까워졌다. 4차전에서 패배했으나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명문 구단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시리즈였지만, 모두의 예상보다 조금 일찍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월드시리즈 1~3차전 3연승 팀의 우승 확률은 올해를 포함해 100%다. 다저스가 3연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시리즈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위기가 없진 않았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5차전을 맞이한 다저스는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4회말까지 양키스에 0-5로 끌려갔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역대 메이저리그 7전4선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 후 4연승으로 다음 시리즈에 진출한 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한 보스턴은 1~3차전 패배 후 4~7차전 승리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보스턴 소속으로 현역 생활을 하던 로버츠 감독도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선수 시절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상대에게 빈 틈을 허용하고 싶지 않았던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뉴욕에서 월드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다. 6차전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게 너무 두려웠다"며 "우리가 0-5로 지고 있을 때 빠르게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리즈 전적) 3패로 지고 있을 때는 잃을 게 없다. 그래서 양키스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4차전에서 이겼다"며 "우리가 다시 (LA로) 돌아오게 된다면 소음과 압박감은 현실이 됐을 것이고, 역사의 일부기 시작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다저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5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았고, 양키스에 5-6으로 지고 있던 8회초에 2점을 추가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해 실점을 최소화한 다저스는 7-6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LA로 돌아온 다저스는 2일 LA 시내에서 성대한 카퍼레이드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우승 기념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타니를 비롯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2025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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