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요" 오타니 인상쓰며 日 매체 인터뷰 거절 논란, 이유 있었다

입력
2024.11.05 10:21
방송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설명을 스태프에게 듣고 수락하는 오타니. 사진=후지TV 캡쳐


매체를 확인한 후 인상을 찌푸리며 인터뷰를 거절하는 오타니. 사진=후지TV 캡쳐 화면


인터뷰 거절 후 뒤돌아서 가버리는 오타니. 사진=후지TV 캡쳐 화면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우승 후 고국 일본의 방송사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4승1패로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6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는 팀 이적 후 1년만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맛봤다.

당연히 고국인 일본은 전국민이 난리가 났다. 다저스에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또다른 일본 출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고 있는데다, 이 둘이 이미 전국민적 스타인만큼 관심이 대단했다. 월드시리즈 1,2차전은 일본에서 평균 1515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방송사 '후지TV'를 통해 생중계 된 일본내 시청률(간토지구 기준)이 평균 13%를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승 직후, 오타니가 인상을 찌푸리며 '후지TV'의 인터뷰를 거절하는 모습이 생중계를 탔다. 오타니는 우승 직후 팀 동료들과 그라운드 세리머니를 하면서, 방송사들의 짧은 인터뷰에도 응했다. 그중 '후지TV' 스태프로 추정되는 관계자가 오타니에게 인터뷰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하자 오타니는 응했다.

오타니와 그의 아내 마미코, 반려견 데코핀. EPA연합뉴스


그런데 인터뷰를 하기 위해 다가가던 오타니가 리포터의 얼굴을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확인하자마자 인터뷰를 요청했던 스태프에게 짧게 귓속말을 한 후, 인상을 쓰며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생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는 '후지TV'와의 악연 때문이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일본 매체들은 일거수일투족 보도 경쟁을 펼쳤다.

문제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졌다. 수십곳의 일본 매체가 캠프 현장을 취재했는데, '후지TV'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S-PARK'에서 오타니의 허락을 받지 않고 그가 타고 출근한 포르쉐 차량을 내부가 다 보이도록 보도하고 사진까지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 출신 방송인인 모토키 다이스케. 모토키는 비난을 받자 오타니의 차량 사진을 SNS에서 삭제했다.

또 올해 6월 '후지TV'와 '니혼 테레비'가 드론 카메라까지 띄워 오타니 부부가 구매한 새 저택의 내부를 촬영한 사실이 밝혀졌고, 인근 주민들에게 오타니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등 민감한 사생활을 무리하게 밝히려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오타니는 매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 응한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다저스 구단은 '후지TV'에게 클럽하우스 인터뷰 권한을 박탈했고, 이후 오타니는 '후지TV'와 '니혼 테레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후지TV'는 일본내 다저스 경기 중계권까지 가지고 있는데, 오타니의 인터뷰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최근 '후지TV'와의 인터뷰에 응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빌미로 오타니에게 다시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월드시리즈 우승 후 인터뷰를 시도했던 리포터가 모토키였던데다, 오타니가 그의 얼굴을 확인한 후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오타니의 거절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일본 일부 매체들이 과도하게 오타니의 사생활을 보도하려고 과열 경쟁을 펼쳤고, 실제로 자택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들까지 알려지는 등 프라이버시 침해를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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