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0-5에서 뒤처지다가 7-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은 다저스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쌓아온 성과의 결실로, 그동안의 노력과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은 43년 만에 성사되었으며, 두 팀은 이전에 11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3번, 양키스가 8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통산 전적을 4승 8패로 만들며, 과거의 패배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다저스의 총연봉은 MLB 30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한다. 미국 프로스포츠 연봉 집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4시즌 총연봉은 약 2억4천100만 달러로, 1위는 뉴욕 메츠(3억1천800만 달러), 2위는 양키스(3억900만 달러), 3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2억5천500만 달러), 4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2억4천700만 달러)다. 흥미롭게도, 연봉 상위 1∼6위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다저스의 총연봉이 5위에 그친 이유는 오타니 쇼헤이의 연봉 지급 유예(디퍼) 계약 덕분이다.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로는 계약 기간 동안 2천만 달러만 지급받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2034년부터 10년 동안 무이자로 지급받게 된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서류상으로 오타니에게 200만 달러만 지급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자금을 여유롭게 운용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NLCS에서 연봉 1위인 메츠를 꺾은 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연봉 2위인 양키스를 제압하며 '초호화 군단'의 위력을 입증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를 중심으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었고, MLB 사무국은 다저스와 양키스의 대결이 길어지길 바랐지만, 다저스가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하며 시리즈를 일찍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이번 우승을 통해 과거의 '악의 제국'으로 여겨졌던 양키스의 자리를 대신하며 '신(新) 악의 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진 = Imagn Images, AFP, EPA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