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부터 선발로 나갈 것”…KIA V12 견인한 김도영, 류중일호 화력 책임질까

입력
2024.10.31 06:40
“(김도영은) 쿠바 평가전부터 선발로 나갈 것 같다.”

올해 그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류중일호의 장타력을 책임져 줄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1월 중순 펼쳐지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출격한다. 대회 준비를 위해 대표팀은 24일부터 훈련 소집 대상자들을 고척 스카이돔으로 불러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11월 13일부터 대만에서 첫 경기로 대만전을 치르며 이후 11월 14일 쿠바, 11월 15일 일본, 11월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1월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1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지는 대표팀은 11월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한 뒤 11월 8일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현재 세대교체 과정을 진행 중인 대표팀은 지난해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우승)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준우승)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서는 대표팀은 지난 대회들보다 다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강백호(KT위즈) 등 장타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자원들이 각각 부상, 군사훈련 등으로 빠진 까닭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마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 부상을 당해 합류가 불발됐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자연스레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도영에게 눈길이 쏠린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린 김도영은 올해 기량을 만개시키며 KBO리그를 폭격했다. 최종 성적은 141경기 출전에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이었다.

삼성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도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KIA의 통산 12번째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타석에서는 17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살짝 아쉬웠지만, 약점으로 지적됐던 3루 수비에서 견고함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진루타, 적시타 등 좋은 팀 배팅으로 팀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잘 해냈다. 한국시리즈 도중 만났던 이범호 KIA 감독이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한국시리즈에서 견고한 3루 수비를 선보인 김도영. 사진=김영구 기자

사령탑도 이번 대표팀 타선의 키맨으로 김도영을 낙점했다. 현재 대표팀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문보경(LG 트윈스), 김영웅(삼성) 등 김도영과 포지션이 겹치는 3루수 자원이 많지만, 김도영이 올해 워낙 빼어난 활약을 펼친 까닭이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김도영이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에서도 실책 없이 경기했으면 한다”며 “김도영의 합류는 당연히 기대된다. 홈런을 많이 치고, 도루에도 능한 선수다. 우리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류 감독은 30일에도 “김도영은 쿠바 평가전부터 선발로 나갈 거 같다. 현재는 그렇게 (출전 명단에) 적어놨다”면서 “1루와 3루에는 선수가 많아서 누굴 대타로 쓸지 고민이다. 28인 최종 엔트리를 추리는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호성적을 이끌 수 있을까.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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