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홈런왕 저지가 살아나야 한다!'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올린 뉴욕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들어 고민에 빠졌다. 정규시즌 홈런왕에 오른 애런 저지(32·미국)의 불망이가 차갑게 식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받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으나, 5번 시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1승 1패 타이를 이뤘다. 저지의 부진 속에 홈 1, 2차전을 1승 1패로 마감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두 경기에서 장타를 하나도 터뜨리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58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랐으나, 가을잔치 시작 후 조용하다. 5일(이하 한국 시각) 캔자스시티와 ALDS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7일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에 그쳤다. 2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4번이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출루율 0.333 장타율 0.143으로 OPS 0.476에 머물렀다.
◆ 애런 저지의 2024 PS 성적
[ALDS 2차전] vs 캔자스시티 -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ALDS 1차전] vs 캔자스시티 -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2경기 합계 7타수 1안타 2볼넷 4삼진
물론, 두 경기만 보고 저지가 부진에 빠졌다고 속단할 순 없다. 우선, 양키스 주포인 저지를 향한 상대 견제가 극심하다. 또한 저지가 몰아치기에 능해 언제든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실제로 저지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홈런왕 싸움을 벌인 정규시즌 막바지에 16경기 연속 대포를 쏘지 못했으나, 시즌 종료 직전에 5경기 연속 홈런으로 부활에 성공하기도 했다.
어쨌든 양키스로서는 저지가 살아나야 타선 집중력과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저지가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며 해결사 구실을 해야 더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 저지의 '장타 침묵' 속에 캔자스시티와 ALDS 1차전에서 6-5로 신승했고, 2차전에서는 2-4로 졌다. 저지가 부활해야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
홈에서 가진 ALDS 1, 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 건 분명 아쉽다. 원정에서 벌이는 3, 4차전에서 양키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10일과 11일 적지에서 연속 경기를 벌인다. 과연, '청정 홈런왕' 저지가 부활포를 쏘아올리며 양키스를 구원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