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포스트시즌 무대만 밟으면 약해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볼티모어는 정규시즌 91승 71패로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였다. 캔자스시티는 86승 76패로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로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됐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캔자스시티 선발 콜 라간스는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호투쇼를 펼쳤다. 볼티모어 선발 번스는 8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단 한 점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매시에게 안타를 맞은 뒤 12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한 번스는 5회초도 큰 위기 없이 넘겼다.
5회말 볼티모어는 1사 후 라몬 유리아스 2루타, 세드릭 멀린스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임스 맥캔과 거너 헨더슨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앞서갈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번스가 흔들렸다. 6회초 1사 후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가르시아의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매시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바비 위트 주니어의 선취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점수가 필요했던 볼티모어는 8회말 2사 후 헨더슨 볼넷, 조던 웨스트버그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구원 등판한 루카스 에르세그가 앤서니 산탄데르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라이언 오헌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캔자스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볼티모어는 포스트시즌 9연패에 빠지게 됐다. 그 시작은 201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다. 당시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에 1승도 못 거두고 4연패를 당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 2016시즌 와일드카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5로 패배했다.
이후 한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동부지구 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으로 꺾고 올라온 텍사스 레인저스를 만났는데 이번에도 무기력하게 3연패 당하며 허무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패배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볼티모어는 3일 캔자스시티와 2차전을 치른다. 볼티모어의 선발은 잭 에플린이다. 캔자스시티 선발은 세스 루고. 볼티모어가 캔자스시티를 잡고 기나긴 가을야구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