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뛰고, 넘겼다' 이치로 넘어선 오타니, 54-57 완성…4안타 타율 0.309→NL 2위 등극, 트리플크라운도 보인다

입력
2024.09.28 12:1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괴물 같은 활약이었다.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넘어선 데 이어 4경기 만에 홈런포까지 폭발시키며 55홈런에 다가섰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타격 2위까지 올라서면서 이제는 '트리플크라운'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개빈 럭스(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앤디 파헤즈(중견수)-크리스 테일러(3루수)-오스틴 반스(포수), 선발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

콜로라도 :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브렌튼 도일(중견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브렌단 로저스(2루수)-놀란 존스(좌익수)-제이콥 스탈링스(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선발 투수 칼 콴트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53홈런-56도루를 기록 중이지만,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오타니가 55홈런을 위해 그 어떠한 구장보다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로 향했다. 오타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것은 물론 네 번째 타석에서 54번째 홈런까지 폭발시키며 55홈런-55도루 기록까지 단 1홈런만 남겨두게 됐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칼 콴트릴의 초구에 방망이를 내밀어 무려 101.9마일(약 164km)의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이치로를 넘어섰다. 3-1로 앞선 2회초 1사 1, 2루에서 다시 한번 콴트릴을 상대한 오타니는 4구째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경기 연속 안타.

안타를 친 후 1루 베이스에 안착한 오타니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고, 시즌 57번째 도루를 확보했다. 이때 콜로라도 포수 제이콥 스탈링스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오타니는 3루 베이까지 밟았다. 이 도루를 통해 오타니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도루왕에 올랐던 이치로가 기록한 56도루를 뛰어 넘으며 마침내 일본인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6-1로 크게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앤서니 몰리나의 4구째 몸쪽 낮은 코스의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111.8마일(약 179.9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홈런은 나오지 않았으나, 멀티히트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까지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다저스가 6-2로 앞선 6회초 무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몰리나와 승부를 펼친 오타니. 3B-2S에서 몰리나가 6구째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런데 이 볼이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향하는 실투가 됐고, 오타니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 오타니는 홈런을 직감한 듯 방망이를 내던졌고, 103.4마일(약 166.4km)로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54호 홈런. 이로써 오타니는 이제 55홈런까지 단 1홈런만 남겨뒀다.

이미 세 개의 안타를 친 상황에서 오타니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린 후 홈을 밟으며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이치로를 넘어섬과 동시에 55-55에 근접했고, 마지막 타석에서의 안타를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타율 2위까지 올라섰다. 괴물 그 자체의 활약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전날(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무너뜨리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은 다저스는 그대로 정예멤버가 콜로라도전에 출격했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다저스는 1회 경기 시작부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1회말 콜로라도는 에제키엘 토바가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곧바로 간격을 좁히며 치열한 난타전의 흐름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2회부터 경기 분위기는 급격하게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키케 에르난데스와 앤디 파헤즈가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오타니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벌린데 이어 콜로라도의 실책을 바탕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리고 4회 파헤즈가 솔로홈런을 쳐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에 콜로라도는 5회말 한 점을 추격했으나, 6회초 오타니가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쐐기를 박았고,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11-4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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