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송구' 시작한 김하성, 정규시즌이 문제가 아니다, 포스트시즌은 뛸 수 있나?

입력
2024.09.19 07:2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여전히 1루 송구가 어렵다. 정규시즌 내 복귀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서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정규시즌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상대의 견제에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이튿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IL 신세를 지게 됐지만, 열흘만 기다리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MRI 검사에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김하성 스스로 "5일 정도 쉬면 된다"고 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L 등재 후 정확히 한 달이 경과된 19일 김하성의 복귀 소식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하성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올해 2루수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적응한 잰더 보가츠가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즈선부터 다시 유격수를 맡고 있다. 연쇄적으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도노반 솔라노가 1루수로 각각 이동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의 현재 상태는 '완전한 송구가 어렵다'이다. 하필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를 다쳐 재활이 길어지는 상황. 지난 8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소화할 당시 유격수 자리에서 1루로 송구 훈련을 했는데, 불편함을 느껴 복귀가 무한정 미뤄진 것이다.

김하성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1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뒤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물러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후 김하성의 상태를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마이크 실트 감독은 "현상 유지(holding pattern)"라고 표현했다. 김하성은 현재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송구(light throwing)를 하면서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있지만, 복귀까지는 아직 멀어보인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다.

팬 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18일 '김하성은 가벼운 송구를 하기 시작해 앞으로 며칠 동안 그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굿 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파드리스는 그의 복귀에 대해 여전히 언급이 없다. 김하성이 정규시즌 종료 이전에 돌아올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복귀에 또 하나의 문제를 꼽는다면 재활 경기를 할 무대가 없다는 것이다.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가 오는 23일 정규시즌을 종료하는 등 마이너리그 팀들이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재활을 진행한 선수가 실전 점검 없이 복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김하성의 위상이 위태로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현재 86승66패로 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에 3.5게임차로 떨어져 있고, 와일드카드 1위를 질주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면 된다. 팬그래프스는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99.4%로 제시하고 있다.

만약 김하성이 이대로 정규시즌 종료한다면 FA 협상에서 거액을 요구할 근거가 사라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해 기량 회복을 증명한다고 해도 '내구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인식이 구단 사이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올초 김하성의 예상 몸값을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로 산출한 바 있다. 계약기간 자체가 4년 이하로 줄어들 소지가 다분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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