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복귀 드라마’ 켈리, MLB 5일만에 방출 대기 조치...한여름밤의 꿈 끝났나

입력
2024.08.30 10:34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34)가 빅리그 생활 5일 만에 방출대기 됐다. 정말 냉정한 메이저리그다.

6년만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전 LG 트윈스 출신의 우완투수 켈리가 콜업 5일만, 2경기만에 양도선수지명(DFA) 처리가 되면서 방출 대기 신분이 됐다.

신시내티 레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좌완 투수 브랜던 레이브랜트를 콜업해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 켈리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케이시 켈리는 25일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켈리는 결국 지난 25일 빅리그에 콜업된 이후 불과 5일만에 꿈같았던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팀을 찾거나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야 할 처지가 됐다.

켈리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까지 6시즌간 ‘잠실예수’로 활약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KBO리그에서 6시즌 간 163경기서 73승 46패 평균자책 3.25의 성적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지난해 LG의 통합우승의 한축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켈리는 올 시즌 19경기에선 5승 8패 평균자책 4.5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LG가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7월 말 정들었던 KBO리그와 작별했다. 지난해부터 이미 기복이 있는 경기력에 더해 올 시즌에는 확실히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30대 중반의 투수란 점에서 은퇴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켈리는 미국 마이너리그 복귀와 대만리그 진출 등 여러 가능성을 타진했고 자신의 아버지인 팻 켈 리가 이끄는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로 이적해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어갔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켈리는 지난 25일 빅리그로 깜짝 콜업되면서 무려 6년만의 메이저리그 깜짝 복귀라는 ‘늦깍이 드라마’를 썼다. 이어 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8년 8월 27일 이후 무려 2159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고,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세이브를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 이후 켈리는 MK스포츠 특파원과의 현지 인터뷰서 “언제나 시작을 옳게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빅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저 똑같이 대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가져가고 오프스피드를 이용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구종을 활용하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오늘은 모든 것이 통했고, 편안함을 느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켈리는 “나는 내 자신에게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KBO리그에서 난 6년을 있었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렇기에 마음속에 ‘내가 여전히 잘할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의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여전히 똑같은 야구였고 나가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날 투구를 하기 전과 했을 당시의 마음가짐도 전했다.

 LG와 동행은 2024시즌 도중 끝났지만, 그는 한국 생활과 LG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러면서 끝으로 켈리는 한국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켈리는 “팬여러분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수년간 내게 보내준 응원에 감사하다. 여전히 소셜 미디어 DM 등을 통해 내게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도 있다. 팬들의 멋진 경험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2번째 등판 내용은 좋지 않았다.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2.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피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실점을 하고 말았다. 결국 그 직후 양도선수지명(DFA) 처리가 되면서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켈리에게 앞으로 주어진 선택지는 신시내티의 트리플A팀인 루이빌 배츠로 다시 복귀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이후 다른 팀들과 계약하는 것이다. 5일간의 짧았던 한 여름밤의 끝난 이후 다시 냉정한 현실 앞에 서게 된 켈리의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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