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영입한 SF 사장, 시즌 후 경질 예정…내년 이정후 거취에도 영향끼칠 듯

입력
2024.07.23 20:20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영입을 주도했던 파르한 자이디(48)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이 경질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후임으론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단장 출신인 킴 앙(56)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온라인 매체 '포그혼'을 비롯 복수의 미국현지 언론은 23일(한국시간) "지난해 79승 83패 승률 0.488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자이디 사장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놀랍다"며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다수의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올해는 지난해와 별반 바뀐게 없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이어 "자이디 사장이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8년 자이디 사장 부임 후 5할 승률을 기록한 것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21년 단 한 번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출신인 자이디 사장은 지난 2011년 오클랜드 구단 단장보조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경력을 발판 삼아 2014년 대표적인 빅마켓인 LA 다저스의 단장이 됐다.(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

자이디 사장은 다저스 재임기간 동안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번번히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우승 목전에서 주저 앉았다. 때문에 그의 다저스 시절을 평가할 때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는 다저스의 경력을 발판 삼아 지난 2018년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영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단 한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를 대변해 준다. 게다가 자이디 사장의 주도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FA 영입에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우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9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총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2홈런 8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5월 중순 어깨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겨우 0.641을 기록해 몸 값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다음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거의 재앙수준에 가깝다. FA투수 가운데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넬은 지난 겨울 찾아주는 팀이 없자 올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에 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약 86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블레이크 스넬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23일 현재 올 시즌 겨우 8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1로 극히 부진하다. 남들보다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충분한 재활을 거쳐 이달 초에 복귀한 후에도 전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 상까지 수상했던 그였기에 이런 부진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겨울 이정후, 스넬과 함께 영입한 FA 3루수 맷 채프먼의 상황도 좋지 않다. 채프먼은 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3년 총액 5400만 달러(약 750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그는 24일 현재 올 시즌 총 97경기에 나와 타율 0.234, 13홈런 43타점에 그치고 있다. OPS도 0.728에 머물고 있다.(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

이들 FA 영입에 총 2억 2900만 달러(약 3180억원)나 썼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3일 현재 올 시즌 48승 52패 승률 0.480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1위 다저스와의 승차는 무려 11경기로 벌어졌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순위권에 있는 3개의 팀 '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뉴욕 메츠'에 3경기 차이로 뒤쳐져있다.

한편, 자이디 사장 후임으로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 내리고 있는 앙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단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녀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아시아 여성임원이라는 영예도 갖고 있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프런트 직원으로 메이저리그와 인연을 맺은 앙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단장보조를 거쳐 지난 2021년 마이애미 구단 단장으로 영전했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그녀의 지휘 아래 시즌 84승 78패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성적은 마이애미 구단의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앙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2024년 옵션실행을 거부하고 마이애미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는 야구계에서 잠시 떠나 있는 상태다.(마이애미 단장 시절의 킴 앙(오른쪽)이 트레이너를 통해 부상선수들의 근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단장이나 사장이 부임했을 때 전 임원들이 영입한 선수들이 못할 경우 그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어깨부상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 필드에 복귀할 예정인 이정후가 만약 신임 사장 취임 후에도 계속 부진하다면 운신의 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새로운 사장 영입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사진=MHN스포츠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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