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m' 홈런+'167km' 안타 타구 다 잡혔다…'쐐기 타점' 불운의 끝판왕이었던 김하성, 그래도 마지막엔 웃었다

입력
2024.07.05 09:4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는 너무나도 불운한 하루였다. 370피트(약 112.8m)짜리 홈런성 타구는 호수비에 빼앗겼고, 타구속도 103.8마일(약 167km)의 강력한 안타성 타구는 직선타로 연결됐다. 그래도 김하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잭슨 메릴(중견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브렛 설리반(포수)-타일러 웨이드(2루수), 선발 투수 마이클 킹.

텍사스 : 조쉬 스미스(3루수)-코리 시거(유격수)-네이트 로우(1루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와이엇 랭포드(좌익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트래비스 얀코스키(지명타자)-앤드류 키즈너(포수)-조나단 오넬라스(2루수),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6월 막바지 9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에 불을 지폈던 김하성은 7월 첫 경기에서 좋은 흐름이 중단됐다. 하지만 전날(4일) 텍사스를 상대로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 두 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데 이날은 운이 너무나도 없는 하루였다. 홈런과 안타를 모두 빼앗기는 불운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텍사스 레인저스 와이엇 랭포드./게티이미지코리아




1회부터 제대로 불운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등 통산 세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 439경기에 등판해 215승을 기록 중인 맥스 슈어저와 맞붙었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슈어저의 5구째 92.5마일(약 148.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김하성이 친 타구의 궤적은 누가보더라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95.3마일(약 153.4km)의 속도로 좌측담장을 향해 뻗어나간 김하성의 타구는 370피트(약 112.8m)를 비행했는데, 이때 텍사스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펄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수비. 이로 인해 김하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 홈런 타구를 도둑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문제는 이 불운이 한 번이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에는 1B-2S에서 슈어저가 던진 4구째 81.4마일(약 131km)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리자 다시 한번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3.8마일(약 167km)의 속도로 김하성의 방망이를 떠났는데, 이는 3루수 직선타로 이어지면서 김하성은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홈런에 이어 안타까지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김하성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김하성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3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텍사스의 바뀐 투수 호세 우레냐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에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고,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9회 1사 2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마쳤다.



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슈어저./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릭슨 프로파./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이 홈런와 안타를 모두 도둑맞았지만, 샌디에이고는 이틀 연속 텍사스를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경기 초반의 팽팽한 흐름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선두타자 주릭슨 프로파의 안타와 진루타, 텍사스 선발 슈어저의 폭투 등으로 마련된 2사 3루 찬스에서 도노반 솔라노가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제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주릭슨 프로파가 슈어저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달아났다. 이에 텍사스는 6회말 공격에서 코리 시거의 2루타와 네이트 로우의 볼넷으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와이엇 랭포드가 한 점을 따라붙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김하성이었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도노반 솔라노의 2루타와 슈어저의 폭투 등으로 만들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쳐 3점째를 손에 넣었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며 3-1로 승리, 텍사스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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