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부진+태업 의심' 구드럼, 재취업의 달인 되나...3달새 'MIN→TB→LAA→PIT' 이적

입력
2024.06.11 23:06
수정
2024.06.11 23:06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쯤되면 취업의 달인이 아닐까.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니코 구드럼(32)이 또 한 번 팀을 옮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LA 에인절스에서 구드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곧바로 구드럼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구드럼은 올해에만 벌써 4번째 팀에서 뛰게 됐다. 그것도 불과 세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2024시즌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시작한 구드럼은 지난 3월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팀을 옮겼다.

탬파베이에서는 잠시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9경기서 단타 3개 만을 기록(16타수 3안타, 타율 0.188)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 5월 7일 탬파베이에서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았다.

5월 10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에인절스로 이적한 구드럼은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4경기 13타수 무안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구드럼은 에인절스로 이적한 지 한 달 만에 또 팀을 옮겨 이번에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드럼은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7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해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2018~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2022년)를 거치며 통산 402경기 타율 0.226 42홈런 152타점 46도루 OPS 0.68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2년 시즌 종료 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3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던 구드럼은 지난해 7월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잭 렉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진출한 구드럼은 후반기 50경기서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의 성적을 기록했다. 3할에 가까운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했던 홈런은 무려 201타석 동안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수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으나, 오히려 383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시한폭탄 같은 수비력은 중요한 순간에 터져 팀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구드럼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무리하게 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태업이 의심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2023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구드럼은 당연하게도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친정팀 미네소타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은 구드럼은 시범경기에서 18경기 타율 0.129(31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부진해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미네소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구드럼에게 탬파베이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 4월 13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구드럼은 2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탬파베이서 DFA 처리됐다. 이후 에인절스에서도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번에도 빅리그에서 생존하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기록은 13경기 타율 0.103(29타수 3안타) 2득점 OPS 0.291에 불과하다.

트리플A 성적도 17경기 타율 0.270 3홈런 16타점 OPS 0.831로 크게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지만 구드럼은 피츠버그의 부름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피츠버그는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이 상당히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드럼은 다이아몬드 모든 곳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피츠버그에서 누군가가 이적하거나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드럼은 유틸리티 능력 덕분에 또 한 번 재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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