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연속…배지환, 다시 마주한 부상

입력
2024.06.09 11:29
사진=AP/뉴시스


올 시즌, 발걸음이 무겁다.

고난의 연속이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또 한 번 부상 악재를 마주했다. 오른쪽 손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10~14일 정도 방망이를 쥐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분간 타격 훈련을 진행하지 못할 예정이다. 복귀까진 그보다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회복 후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필요하다. 정확한 시점은 추후 재검진을 통해 논의할 듯하다. 앞서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린 바 있다. 4일자로 소급 적용됐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IL행이다. 배지환은 스프링캠프서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했다. 3월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끝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배경이다. 한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트리플A(인디애나폴리스) 27경기에 나서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 등을 작성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30에 달했다. 당시 인터내셔널리그 타율 및 출루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어렵게 밟은 빅리그 무대이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로스터 변화를 주는 데 있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팀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배지환 콜업을 계속해서 미뤘다. 현지에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서비스타임 관련한 음모론까지 대두되자 피츠버그는 그때서야 움직였다. 배지환은 지난달 22일 MLB로 올라왔다. 이후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 2타점 5득점 2도루 등을 마크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회복 후 곧바로 MLB로 향한다는 보장이 없다. 과거 그랬듯이 IL에서 돌아와도 트리플A로 먼저 분류될 수 있다.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좌절하긴 이르다.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행히 현 시점에서 부상의 정도가 아주 심한 것은 아닌 듯하다. 손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타격 훈련을 제외하곤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이를 악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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