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능력은 꼭대기 정타 비율은 바닥

입력
2024.05.13 03:00
36G 출전 38안타…이정후 티어는 어느 정도일까



헛스윙·삼진율은 상위 1%

‘스윗 스폿’ 비율 하위 23%

스윙스피드 좋아도 문제는 발사각

리그 적응 거치면서 땅볼 줄여야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후는 10일 현재 타율 0.262, OPS 0.641을 기록 중이다. 홈런 2개를 때렸고, 도루 2개를 더했다. 1번 타자로서 15득점을 올렸다.

꾸준히 안타를 때리고 있다.

팀이 치른 41경기 중 36경기에 나가 38안타를 때렸다. 지난 3월29일 개막 뒤 이정후가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한 것은 8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4월8일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레벨의 타자일까.

이정후의 클래식 스탯은 내셔널리그 중간 언저리라고 볼 수 있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37위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OPS 등은 다소 뒤로 처진다. 내셔널리그 15개팀, 주전 라인업 9명을 고려하면 140명 정도가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OPS는 이 중 딱 중간이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1번 타자의 평균 타율은 0.254로 이정후가 다소 높지만 NL 1번 타자 평균 출루율 0.340, 장타율 0.398, OPS 0.737에는 다소 못 미치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의 최근 라인업 구성 흐름은 ‘중심타자보다 강한 1~2번’이다. NL 1번 타자 평균 OPS는 0.737, 2번은 0.741로 강타자를 배치한다. 3번 평균 OPS 0.712, 4번 0.703보다 오히려 더 높다.

이정후의 향후 활약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는 메이저리그 최상급의 콘택트 능력이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기록에 따르면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 모두 상위 1% 안에 들어간다. 이정후는 올시즌 헛스윙 비율 9.6%로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클리블랜드의 스티븐 콴에 이어 2위, 내셔널리그에서는 1위다. 일단 스윙을 시작하면 공을 맞혀낸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 역시 리그 최상급이다. 이정후는 올시즌 타석당 삼진 비율(K%) 8.2%를 기록 중인데,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아라예스가 1위, 콴이 2위다.

스윙 스피드도 상당한 편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정후의 강타 비율(hard hit%)은 41.8%로 아라예스의 21.9%, 콴의 18.0%보다 훨씬 높다. 크지 않은 덩치에도 완성도 높은 스윙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문제는 발사각. 이정후의 ‘재능’을 뜻하는 콘택트 능력과 리그 최상급의 헛스윙, 삼진 능력과 비교해서 클래식 스탯이 다소 부진해 보이는 이유는 리그 적응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사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효율적인 발사각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첫 두 시즌 동안 겪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스탯캐스트 기록 중 스윗 스폿 비율은 리그 하위 23%에 머문다. 스윗 스폿 비율은 전체 타구 중 발사각 8~32도 사이의 타구의 비율을 뜻한다. 정확히 맞혀서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범위다. 콘택트가 ‘맞히는 비율’이라면 스윗 스폿 비율은 ‘정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윙 스피드가 강하더라도 정타로 맞아야 안타 또는 장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정후의 정타 비율은 29.1%로 아라예스의 45.2%, 콴의 40.2%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공을 맞히고는 있지만 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땅볼이 많다 보니 안타로 이어지지 않는다.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겪으며 지나치게 많은 땅볼과 팝 플라이를 만들어냈다. 구속과 무브먼트 모두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과 스윙 스피드를 고려하면 새 리그 투수들과의 상대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는 빠르게 리그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정후는 데뷔 초반 햇빛에 공을 잃어버리는 등 다소 아쉬운 장면을 여럿 보였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호수비들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 4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회 질주 뒤 백캐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놀라게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수비 범위는 64%로 리그 중상위권이지만, 이정후의 송구 능력은 상위 94.2%로 계산됐다. 메이저리그 외야수 중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송구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올시즌 보살 1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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