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감독, "경기당 목걸이는 딱 한 개만 허용"…외야수 버두고 "너무 한다" 불만

입력
2024.04.04 19:50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경기당 착용할 수 있는 목걸이는 딱 한 개만 허락하겠다" 애런 분(51) 뉴욕 양키스 감독이 올 시즌 선수단에 내린 특별 주문 내용이다.

미국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28) 때문에 분 감독이 '경기당 착용할 수 있는 목걸이는 딱 한 개만 허락하겠다'는 내용을 선수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버두고는 과거 LA다저스와 보스턴에서 뛸 때 긴 수염과 목걸이 3~4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걸 좋아했다. 이는 자신을 표현하는 그만의 시그니처였다. 하지만 양키스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최고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는 선수들의 외모와 관련해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지금은 작고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1976년부터 시행한 것으로 선수들은 우선 머리를 길게 기르지 못한다.(뉴욕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또한 콧수염을 제외한 더부룩한 턱수염 등도 기를 수 없다. 때문에 앤드류 맥커친(38. 피츠버그)과 자니 데이먼(51. 은퇴) 등도 과거 뉴욕 양키스 시절 자신의 시그니처같았던 긴 턱수염을 기르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이적한 버두고는 더 이상 더부룩한 턱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안전을 이유로 분 감독은 경기 중 착용할 수 있는 목걸이 개수도 단 1개로 제한했다.

버두고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에겐 좀 과한 규정이다. 왜냐면 나는 경기 중 보통 3~4개의 목걸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 감독의 주문에 따라 버두고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단 1개의 목걸이만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각형 모양의 체인 스타일에 다이아가 장착된 이 목걸이의 가격은 1만 5000달러(약 2021만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인 버두고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프로진출 후 성장세가 빨랐다.

2019년부터 다저스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며 메이저리그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그는 2020년 보스턴으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 3년 연속 5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뉴욕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목걸이 마니아로 알려진 버두고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목걸이가 총 몇 개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작 피더슨(32. 애리조나)의 소개로 알게 된 LA 에인절스 스타디움 인근에 있는 쥬얼리 스토어에서 주로 목걸이를 구입한다"며 "에인절스와 경기를 할 때 마다 그곳을 방문하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 목걸이가 몇 개인지 세다가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목걸이 가운데 어머니를 위해 특별 제작한 목걸이도 있다고.

버두고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유방암 환자다.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긴 했지만 아직도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모든 치료를 무사히 끝내고 완전히 암을 이겨내면 그 목걸이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릴 예정"이라며 모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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