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공 하나 안 던졌는데 메이저리그 선발 9위? 실력일까 과대평가일까

입력
2024.02.13 10:00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 다저스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를 두 번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선발 투수 시장이 빈약한 상황에서 좋은 대우는 예상됐지만,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대형 계약에 사인했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뜨겁게 달굴 후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현지 언론의 야마모토 몸값 예상은 계약 기간이 길 경우 7년 기준 2억 달러 수준이었다. 사실 이 또한 후한 대우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2억 달러 사례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포스팅이 확정되고, 투수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자 FA 시장 개장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야마모토가 2억 달러 중반대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종 결과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LA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팀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를 질러 그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투수가 10년 이상의 계약을 받은 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었고, 총액 규모로는 종전 메이저리그 신기록이었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번 던지지 않은 투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회의론도 적지는 않다.

현재 야마모토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어느 구단에 가도 '에이스급'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선수 랭킹에서도 잘 드러난다. 'NBC스포츠'는 지난 9일(한국시간) 2024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에서 야마모토는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이 한 차례도 없는 선수에게 이런 평가를 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르빗슈 유나 다나카 마사히로도 이런 대우를 받지는 못했다.

야마모토 위에 있는 선수들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코빈 번스(볼티모어), 잭 휠러(필라델피아),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조지 커비(시애틀) 뿐이었다. 잭 갤런(애리조나)이나 로건 웹(샌프란시스코)과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에이스들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NBC스포츠'는 야마모토에 대해 '서류상으로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의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그의 스터프를 뒷받침하는 엘리트급 커맨드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제를 달았다.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적응이다. 아무리 좋은 투수도 적응하지 못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NBC스포츠'는 '그는 새로운 리그와 또 새로운 국가에 있다.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주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는 오타니 쇼헤이. ⓒ LA 다저스 인스타그램 LA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로 첫 시즌 성과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실제 모든 게 다르다. 야마모토는 일본에서는 주로 일주일에 한 경기를 던졌지만 메이저리그는 나흘을 쉬고 던져야 할 때가 적지 않다. 다저스가 투구 이닝을 관리하겠지만 이동 거리와 시차, 다른 공인구와 마운드, 그리고 일본에 비해 수준 높은 타자들까지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일본인 투수들은 빡빡한 일정에 피로를 보인 적이 많았고, 상당 수 선수들은 팔꿈치 수술을 받거나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곤 했다. 야마모토가 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설사 1~2년 정도의 적응기를 거친다고 해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라는 것을 고려했다. 그에게 12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제안한 이유다.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에 폭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니면 '3억2500만 달러'가 평생 '과대평가' 딱지로 이어질지는 올해 시즌이 끝나면 대략적으로 견적이 나올 전망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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