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위 부친상' 근조 리본 단 선수단, 하나 되어 이겼다

입력
2023.12.04 06:00
3일 장충 GS 칼텍스전에 나선 현대건설 선수들. 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KOVO 제공


“갑작스러웠지만.. 선수들이 티 안 내고 각자 역할들을 너무나도 잘해줬어요.”

현대건설은 지난 11월 30일 도로공사전 승리 이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아시안쿼터 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부친상이었다. 갑작스러웠던 소식, 구단은 "아버지를 잘 보내드리는 게 먼저"라면서 위파위를 태국으로 보냈다. 

위파위가 태국으로 떠나면서 현대건설은 3일 장충에서 열리는 GS 칼텍스와 2·3위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시간차공격 2위(성공률 70%), 퀵오픈 10위(45.16%), 수비 9위(세트 당 평균 6.022개) 등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그의 빈 자리는 커보였다. 

현대건설 위파위(23번). KOVO 제공


기존에 있던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위파위가 빠진 자리는 (김)주향이나 (고)민지가 원래 뛰었던 자리다. 주향이가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잘 대체해줄 거라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위파위도 함께 안심시켰다. 강성형 감독은 "(출국 전) 위파위가 복귀 일정을 조율하려고 하더라. 그럴 필요없이 상을 먼저 잘 치르라고 했다. 당연하지만 아버지를 잘 보내드리는 게 먼저다"라며 그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근조 리본을 달고 3일 장충 GS전을 지휘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현대건설 선수들은 위파위의 아픔도 함께 나눴다. 3일 장충 GS전에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이영호 단장의 부친상도 겹쳐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 

마음을 하나로 모은 현대건설 선수들은 위파위 없이 강호 GS를 셧아웃으로 꺾었다. 모두가 하나되어 위파위의 공백을 메웠다. 모마가 23득점, 양효진이 17득점한 가운데 강 감독이 지목한 김주향은 발목 부상 여파에도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고민지도 백업으로 나서 그의 뒤를 받쳤고, 정지윤도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점수(7점)를 올리며 현대건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 감독은 경기 후 "(김)주향이 실전을 뛴지 오래됐는데 잘해줬다. 서브와 리시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지윤도 평소보다 리시브 효율이 괜찮았고 안정감이 있었고, (고)민지도 교체 투입돼 잘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주향. KOVO 제공
정지윤. KOVO 제공


팀내 고참 양효진도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팀적으로 당황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끼리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오늘 각자 역할들을 너무 잘했던 것 같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는 "(김)주향이가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본인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면서 위파위의 공백을 잘 메워준 동료들을 칭찬했다. 

위파위는 오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7일 열리는 도로공사전에 복귀해 현대건설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장충=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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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자잉
    위파위 선수 마음 잘 추스렀으면 좋겠네요
    7달 전
  • 나나노무스끼
    아시안쿼터 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부친상으로 태국으로 가서 선수층이 얇아졌지만 극복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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