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화려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4-2025 V리그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앞둔 김연경이 오랜만에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기여서 6,015석이 가득 찼다.

김연경은 약 3주 만에 선발로 출전해 19득점(공격 성공률 51.6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1세트에서는 7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또한 3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승부처마다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였던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의 깜짝 은퇴 행사

이날 경기 후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은 김연경을 위한 깜짝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도로공사 주장 배유나는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선물했고, 김종민 감독은 꽃다발을 건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연경과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했던 배유나는 밝은 미소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은퇴 후 거취는? 지도자 가능성도 열어둬

김연경은 이날 인터뷰에서 은퇴 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도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급하게 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지난해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V리그 2군 제도 도입과 국제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경험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지도자로서 한국 배구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구 여제'의 마지막 도전, 챔프전 향해 출격

흥국생명은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상황이지만,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챔프전 상대에 대해 "현대건설과 정관장 모두 스타일이 다르지만, 어떤 팀이 올라오든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김연경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뛴다. 그가 코트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길 한 획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배구연맹, MHN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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