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원정경기에서의 매진 행진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예약 가능한 3,900석 가운데 약 3,300석이 판매된 상황이다. 현장 판매로 평균 300석에서 400석 정도가 팔리지만, 평일 경기라는 점에서 매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구단의 전망이 따르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이전 3경기에서 연속으로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이 자발적으로 김연경의 은퇴식을 개최했을 때, 화성종합체육관은 3,945석이 모두 찼다. 이어 21일 현대건설전과 이달 1일 정관장전에서도 매진 기록을 세우며 총 4경기 연속 관중 수가 가득 찼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한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김연경에게 휴식을 주면서 그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점이 팬들의 열기를 식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연경은 1일 정관장전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5세트에서 잠시 출전해 서브 2개를 넣었지만, 6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는 교체 선수로도 뛰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흥국생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구단들은 팬들이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생생히 볼 수 있도록 그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흥국생명이 기업은행에 요청해 성사되었으며, 지난달 17일 단장 이사회에서 6개 구단 단장이 그의 은퇴 투어에 합의한 바 있다.
김연경의 고별 원정 경기 은퇴 투어는 11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15일 한국도로공사전(인천 삼산월드체육관)과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진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