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번번이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김연경(흥국생명)이 이제 본격적으로 챔피언 결정전 준비에 돌입한다. 현역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도전인 만큼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 진심이다.
김연경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은퇴 투어 행사에서 "더 이상 정규리그에는 뛰지 않을 것 같다"며 잔여 경기는 벤치에서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도 김연경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5세트 중반 교체로 잠시 코트를 밟으며 여유 있게 경기를 보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덕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적으로 고전하며 우승컵을 놓쳤던 김연경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다.
김연경은 앞서 두 시즌 연속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정규시즌 내내 강행군을 치렀다. 특히 지난 시즌 김연경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진 1위 싸움 때문에 단 1세트도 쉬지 못했다.
정규리그에 쌓인 피로 탓에 김연경은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주춤한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두 번의 아픔이 있는 김연경은 "이제부터 회복과 휴식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최고로 만들도록 하겠다"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체력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꾸준히 요가, 수영, 교정 치료를 통해 복근을 관리했는데, 앞으로도 쉬는 시간을 활용해 이어나갈 계획이다. 구단과 잘 이야기하면서 신경 쓸 것"이라며 혹시 모를 부상 방지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과거 복근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잔여 경기에서는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정규리그에서 공격 2위, 득점 6위, 리시브 2위 등 공수에 걸쳐 에이스 역할을 한 김연경이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그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정관장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두 팀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에 맞춰 준비하겠다"면서도 "통합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모든 팀원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화려한 마무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