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정관장은 정규리그 반환점을 3번째로 돌았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형성한 여자부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매서운 추격자’다.
정관장은 지난 12월31일 IBK기업은행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4점(12승6패)을 쌓은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승점 41점·13승5패)과 선두 흥국생명(승점 43점·15승3패)과 격차를 줄이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연승 숫자를 ‘8’까지 늘렸다. 2008~2009시즌 이후 15년 만의 8연승으로, 구단 한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정관장은 시즌 초반 현대건설-흥국생명-현대건설-흥국생명을 연달아 만나는 불운한 대진 속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라운드까지 6승6패로 반타작하는 데 그쳤으나, 3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하며 반등했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졌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도 1패씩을 안기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로 이뤄진 쌍포가 함께 불을 뿜으면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도 감당하기 어렵다.
정관장은 전반기 팀 득점 2위(1600점), 공격 성공률 2위(41.11%), 서브 1위(세트당 1.472개), 블로킹 3위(세트당 2.431개)로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리시브 효율 5위(28.33%), 디그 7위(세트당 18.236개), 수비 7위(세트당 23.792개)로 약점 또한 명확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81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공수 균형을 잘 맞추면 후반기에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앞서 29일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쳤다. 4연승과 함께 승점 26점(9승9패)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승점 46점·16승2패)과 대한항공(승점 36점·11승7패)에 이어 3위로 후반기를 맞는다.
KB손해보험의 후반기 레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향상하고 있어서다. 1라운드 1승5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던 KB손해보험은 2라운드 3승3패, 3라운드 5승1패로 3위까지 점프했다. 군 복무를 끝내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통해 복귀한 주전 세터 황택의를 중심으로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꽤 벌어졌지만, 최근 분위기에선 밀리지 않는다.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7위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이 3년 만에 다시 ‘봄배구’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