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을 거둔 김호철 감독이 결과에 대한 만족감이 우선임을 밝혔다.
IBK기업은행이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1(26-24, 25-22, 20-25, 25-23)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여태껏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해왔던 상대인 페퍼저축은행의 거센 저항에 휘둘렸다. 특히 4세트에는 10점 차까지 앞섰던 세트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상황도 맞았다.
그러나 승장 김호철 감독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갑자기 상대가 모든 걸 다 잘할 수도 있고, 우리의 모든 것이 안 될 수도 있는 거다. 이미 작전시간도 다 쓴 상태였고, 교체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때 코트 안의 선수들이 황민경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나로 뭉쳤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경기에서 이겼다. 이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범실 관리에 대해서도 간략히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선수들이 조금만 느슨해지면 엉뚱한 플레이를 하면서 범실이 늘어난다. 물론 이번 경기 같은 경우 그 정도 점수 차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긴 하다. 사실상 하나만 돌리면 끝인 점수 차였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긴장감과 정교함을 유지하는 배구를 해주기를 주문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천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몸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선수 본인의 마음가짐은 내가 경기에 뛰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신통은 그 부분에 대해 약간의 망설임이나 혼란이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는 (김)하경이가 먼저 들어가서 해줄 수 있을 때까지 해주고, 그 이후에 (천)신통이가 마무리를 맡는 구조가 잘 통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두 선수는 순서에 상관없이 서로를 돕고 받쳐줄 것”이라며 김하경과 천신통이 서로에게 힘이 돼줄 것임을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졌지만 잘 싸웠다.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벌였고, 두 세트를 내리 내줬음에도 3세트에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전에서의 첫 세트승을 따내기도 했다. 4세트에는 10점 차를 1점 차로 만드는 엄청난 추격도 벌였다. 그러나 승점 획득에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패장 장소연 감독은 “매 세트 좋은 경기를 했지만, 살짝 살짝 아쉬운 순간들이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 점수 차가 굉장히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따라잡으면서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는 자체가 선수들의 발전과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장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날 4세트에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꾼 두 명의 교체 자원 박은서와 박수빈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워낙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였다. 들어가서 두 선수 모두 잘 버텨줬고 잘해줬다. 두 선수 개인에게도 많은 배움이 있었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유망주를 격려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