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잘 맞는 팀의 참맛! 김연경 "우리 팀, 경기 집중도가 많이 바뀌었다" [일문일답]

입력
2024.12.11 09:30
흥국생명 피치-김연경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한층 더 '팀'의 느낌으로 질주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어렵지 않게 창단 최다 개막 연승 타이를 일궈냈다. 나아가 이 기록을 경신하고, 여자부 최다 개막 연승수(22-23시즌 현대건설 15연승)까지 깰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으로 압승했다.

13승 무패, 승점 37점으로 현재 10승 3패, 승점 30점의 2위 현대건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3점짜리 연승 두 번은 필수가 됐다. 부담스러운 장벽이다.기뻐하는 흥국생명

이 날 용병 투트쿠가 양 팀 최다 득점인 18득점(공격성공률 40.54%, 효율 37.84%)로 활약했고 김연경이 17득점(성공률 56%, 효율 44%)으로 화력을 더했다. 정윤주가 9점, 피치가 8점을 책임지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수들의 화력은 예견된 것이었고, 이 날은 선수 두 명이 화두에 올랐다. 코트 안을 지휘하는 주전 세터 이고은이다.

앞서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좋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며 극찬했고, 김연경 역시 "2라운드의 숨은 MVP는 사실 이고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팀플레이를 칭찬했다.흥국생명 이고은

이고은은 24-25시즌을 앞두고 이원정과 트레이드 되어 페퍼저축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건너왔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무려 5개나 되는 구단(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명실상부 여자프로배구 저니맨 타이틀을 얻게 된 셈이다.

또 한 명은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들어온 아닐리스 피치다.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황루이레이의 부진으로 시즌 시작 전 발 빠르게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한 수'가 됐다. 피치는 신장 185cm로 미들블로커치고 단신이지만 시원시원한 움직임으로 흥국생명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블로킹은 세트당 0.69로 현재 리그 6위다.

경기 후 피치와 함께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개막 13연승 기록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는데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오늘도 1세트는 고비였지만 잘 넘기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흥국생명 피치

이하 흥국생명 김연경, 피치 일문일답

개막 13연승 소감은?

김연경- 너무 좋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오늘도 1세트 고비가 있었지만 잘 넘기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 연승에 연연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보겠다.

피치- 일단 13연승을 한다는게 어려운데 굉장히 기분이 좋다. 우리 팀 성장 가능성이 더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6년 전에도 13연승을 해봤다. 그때랑 다른 점이 있다면?

김연경- 16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까도 얘기 듣고 '제가 그랬었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때도 초반에 좋았었고, 잘 나갔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때랑 지금의 느낌을 비교하자면 지금이 더 좋다. 사실 그땐 기억이 안난다(웃음)

팀의 어떤 점이 변한 것 같나?

김연경
- 올해는 선수들이 경기를 집중하고 준비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감독님의 배구를 이해하고 익히면서 또 코트 안에서 보여주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치료나 트레이너 파트도 선수들을 잘 관리해주시고, 여러가지로 시스템이 잘 구축이 되지 않았나 싶다.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이고은에 지시한다

감독님이 이고은 세터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 팀을 위해서 뛰는 세터라고 했는데.

김연경-
개인적으로는 2라운드의 MVP가 이고은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이고은의 역할이 크고 또 세터라는 역할이 크다. 팀원과 이야기를 할때도 피드백이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선수기도 하다. 요령 하나 피우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도 얘기도 많이 한다. 그런 모습들이 보기 좋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

피치- 코트 밖에서도 이고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호흡이 코트 안에서 점점 더 보여지고 있다. 아직은 더 맞춰볼 부분이 있지만 이고은의 태도라던지 그런 부분이 좋고 서로 신뢰가 있어서 더 나아질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지난해와 비교해 김연경, 김수지를 제외하면 완전 다른 팀이 됐다고 말했는데?

김연경-
각자 개개인이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중요한 순간 집중하는게 많이 달라졌다.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어떻게 좋아질지 얘기도 많이 한다. 선수들도 시합 전 분위기나, 시합 후 분위기나 계속해서 준비하면서 대화 나누고 그런 부분들이 잘 되고 있다. (16연승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는지?) 그런 얘기, 아, 안한다. 조심스럽다(웃음) 연승에 연연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이기는거면 너무 좋고, (어쨌든) 지는 순간도 결국은 온다. 다음 경기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흥국생명 투트쿠-피치가 하이파이브한다

외인 선수도 바뀌고 기록적으로 블로킹이 바뀐 것 같은데?

김연경-
투트쿠와 피치가 블로킹에 참여하고 득점하면서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피치같은 경우는 공격력도 좋기 때문에 미들 사용에 대한 공격옵션이 추가되면서 상대가 막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이 피치를 두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피치-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이 팀의 시스템을 좀 더 적응하는 단계인 것 같다. 더 나은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과 개인의 활약을 평가하자면?

김연경-
팀적으로 평가하자면 저는 제 예상과 다르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연승이 이어질거란 생각은 못했다. 올해 FA로 영입된 선수도 있고 또 각 팀 보강들이 이뤄졌기 때문에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즌 전에 긴장 아닌 긴장을 좀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몸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비시즌에 개인 훈련도 많이 했고, 몸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다. 이걸 꾸준히 챔프전까지 가지고 가는게 제 목표다.

5000점 기준기록까지 13점이 남았다.

김연경- (반색) 제가 1등인가요? (아니다. 양효진(현대건설) 선수가 1위다.) 아유...그 놈의 양효진...양효진이 먼저 해서 기분이 좋네요...저는 그 뒤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배구를 어떻게 느끼나?

피치-
이렇게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배구를 하는게 처음이다. 큰 도전이었다. 이런 환경에 있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감독님은 정말 저를 믿어주고 계시기 때문에 선수로서 이런 환경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연경은 같이 배구를 즐기면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롤모델이 되고있다. 많은 친구들이 김연경과 뛴다고 하니 놀라워했다.

사진= KOVO<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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