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연경과 허수봉이 남녀부 V리그 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여자부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5표(빅토리아 2표, 정윤주·모마 각 1표, 기권 2표)를 받으면서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IBK기업은행 빅토리아(158점)에 이어 득점 2위(123점), 공격 1위(성공률 51.94%), 서브 6위(세트당 0.3개) 등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 덕에 흥국생명은 1~2라운드 전승, 개막 12연승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흥국생명의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은 13연승(2007~2008시즌)인데,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특히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0-2로 뒤진 세트스코어를 3-2로 뒤집는 극적인 장면까지 연출하면서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있다. 이로써 김연경은 통산 13번째 라운드 MVP(월간 MVP 3회 포함)를 거머쥐게 됐다.
남자부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1표(레오·막심 각 7표, 아히·파즐리·박경민·최민호 1표, 기권 2표)를 획득해 2022~2023시즌 5라운드, 2024~2025시즌 1라운드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기록이 증명한다. 허수봉은 팀이 2라운드를 1위(5승1패·승점 15)로 마치는 데에 힘을 보탰다. 득점 5위(107점)에 올랐는데, 이는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공격 1위(57.05%), 서브 3위(세트당 0.4개), 수비 6위(세트당 3.2개) 등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허수봉은 지난 3일 대한항공과 1·2위 맞대결에서 팀 승리는 물론 개인 통산 서브 200개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선수 중 15번째 기록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남녀 선수가 동시에 라운드 연속으로 MVP에 선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 2라운드 MVP 시상은 오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실시한다. 여자부는 오는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MVP 시상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