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에 앞서 박철우에게 득점 부문 신기록상을 수여했다.
2017-2018시즌부터 도입된 신기록상은 부문별 기준기록상 달성 선수가 '최고기록 보유 선수'로서 은퇴 시 시상하게 된다. 현역 은퇴를 결정한 '왼손 거포' 박철우는 총 6623득점을 쌓아 올렸다. 득점 부문 신기록상 수상과 더불어 상금 500만원 및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박철우는 V리그의 레전드다. 남자배구 역사상 두 번째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운 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2005년 프로출범 원년부터 꾸준히, 부지런히 코트 위를 누볐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박철우는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을 거쳤다. 2023-2024시즌까지 총 19시즌 동안 564경기 1945세트에 출전해 득점 6623개, 공격성공률 52.13%, 서브 득점 352개, 블로킹 득점 668개 등을 기록했다.
서브 350개 성공 1호, 후위공격 2000개 1호, V리그 역사상 최초의 한 경기 개인 50득점(2009-2010시즌), 남자부 최초 통산 5000득점(2018-2019시즌) 등을 달성하며 한국 배구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2006년 KOVO컵 MVP, 2006-2007시즌 3월 월간 MVP, 2008년 KOVO컵 MVP,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 및 공격상과 5라운드 베스트상, 2012-2013시즌 4라운드 MVP, 2017-2018시즌 2라운드 MVP 등을 수상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도 자주 인연을 맺었다. 우선 현대캐피탈서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두 차례 기쁨을 누렸다. 삼성화재로 이적한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챔프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박철우는 지난 26일 진행된 은퇴식에서 "신인 시절 겁도 없이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박철우'가 되겠다고 했다. 최고가 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였다. '제1의 박철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온다. 그 마지막이 지금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박철우였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유니폼을 내려놓은 박철우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