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OK저축은행,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결국 화력이 문제

입력
2024.11.14 17:28
[8면] 최하위 OK저축은행,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저력의 팀’이다. 비록 대한항공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이 구축한 탄탄한 팀 조직은 몹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선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정규리그 1라운드를 최하위(1승5패·승점 4)로 마쳤다. 개막 2연패 후 첫 승을 거둔 뒤 3연패의 늪에 빠졌다. KB손해보험과 승점이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려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희망적 요소가 없진 않다. 비득점 부문의 지표는 나쁘지 않다. 14일 현재 수비 1위(세트 평균 19.13회), 디그 1위(세트 평균 11.52개), 리시브 2위(37.08%)다. 범실 또한 6경기에서 90개에 불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7경기에서 무려 191실책을 범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기노 감독은 “실수가 적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팀의 체질을 바꿨다. 하지만 V리그는 날개 공격수들의 비중이 유독 큰 무대다.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수비 배구’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OK저축은행은 어렵사리 기회를 얻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고 세트를 빼앗긴 뒤 경기마저 패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1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홈경기(1-3 패)에서도 세트 초반 분위기를 타고도 한 번씩 찾아오는 고비를 넘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반등을 위한 해답은 이미 나왔다. 화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OK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레오(현 현대캐피탈)와 동행을 포기했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올인하는 ‘몰빵 배구’와 확실히 선을 긋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황은 달갑지 않다. 레오는 현대캐피탈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지만, OK저축은행이 새로 영입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루코니는 미미한 활약 끝에 방출됐다.

OK저축은행은 새로운 날개 공격수 크리스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 12일 우리카드전에 잠깐 출전해 3점을 뽑으며 예열을 마쳤으나,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아 아직은 미지수다.

오기노 감독이 크리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신호진의 포지션 변경을 비롯한 복합적인 팀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은 15일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 첫 경기로 반드시 잡아야만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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