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으로 나서는 GS-페퍼… 신임 감독이 꿈꾸는 유쾌한 반란

입력
2024.10.16 16:18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왼쪽)과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정규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예상 못할 역습, ‘뉴 페이스’들이 준비한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프로배구가 6개월 대장정의 출발선에 섰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개막을 앞둔 소감과 우승을 향한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설레는 시작. 그 중에서도 이번 발걸음이 특별하게 아로새겨질 사령탑들이 있다. ‘신임 감독’ 타이틀을 달고 본 무대 출격을 앞둔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과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3월 구단 7대 사령탑에 올랐다. 무겁게 느껴질 지휘봉이다. GS가 8년간 동행했던 차상현 전 감독과 결별하고 꺼내든 쇄신 카드이기 때문. 게다가 강소휘, 한다혜(이상 자유계약 이적), 한수지, 정대영(이상 은퇴) 등이 팀을 떠나는 전력 누수도 심각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출항을 알려야만 한다.

써내려간 서론은 나쁘지 않다. 전초전이었던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약체 평가를 딛고 준결승에 닿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첫 경기 승리로 좋은 흐름을 탄 덕에 예상보다 잘 치러낸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대로 GS에서의 성공가도를 꿈꾼다. 그는 “정관장 감독 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자리를 맡았다. 이후 해외(인도네시아 숨셀바벨뱅크 배구단 감독)도 다녀오고, 김호철 감독님 밑에서 수석코치도 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과거의 실수나 잘못들을 돌아보며, 올 시즌에는 그걸 다시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핵심은 ‘이영택의 GS’를 만드는 일이다. 그는 “차 감독님 뒤를 잇는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워낙 색깔이 강한 지도자시지 않나. 오랜 시간 쌓인 컬러를 지우는 게 내 숙제”라며 “다행히 KOVO컵에서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은 부담이 가셨다. 약체 평가는 개의치 않으려 한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보여드려야 팬들도 좋아하실 거다. 앞으로 갈 길만 생각하며 시즌을 치러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광주로 걸음을 내디딘 장소연 감독의 포부도 만만치 않다. 페퍼는 2021∼2022시즌 V리그에 진입해 3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숱한 연패들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두터운 전력 보강과 함께 출발하는 장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페퍼의 ‘승점 자판기’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상기된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선 장 감독은 “KOVO컵은 설레고 긴장도 됐는데, 그 경험이 있다보니 (개막을 앞뒀지만) 덤덤하다”고 웃었다. 이어 “우리 슬로건은 ‘원팀’이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끌고 가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역 시절 베테랑 미들블로커로 이름을 날린 장 감독은 2016년 은퇴 이후 줄곧 해설위원으로 코트에 함께 했다. 코치 경력은 전무했지만, 구단은 그가 가진 날카로운 분석력과 리더십에 베팅을 건다.

“감독해보니 다 어렵네요”라고 웃은 장 감독은 “해설위원이라는 게, 말로는 뭔들 못하겠나. 막상 직접 지도해보니 말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내가 ‘10’을 가져간다고 ‘10’이 다 나오는 게 아니더라. 그런 시행착오들을 겪어가는 과정”이라며 “우리를 향한 여러 시선이 있지만, 달라졌다는 느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자부 7개 구단 감독들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양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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