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채워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죠.”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던 리베로 신연경(30)이 다시 핑크 유니폼을 입었다. 전설 김해란의 은퇴로 리베로가 필요했던 흥국생명은 6월 IBK기업은행과 트레이드로 신연경을 복귀시켰다. 리그 정상급 리베로인 그가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는 한편 차근차근 성장 중인 도수빈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비시즌을 함께하며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며 “신연경의 영입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4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만큼 감회도 깊다. 최근 경기도 용인 기흥의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신연경은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익숙하기도 해 좋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다시 자신을 원했다는 것에는 “아직 선택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나도 열심히 해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 시즌에는 흥국생명이 꼭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을 떠나있는 동안 한층 성숙해졌다. 지난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흥국생명 합류 후에는 주장 김수지, 김연경 등에게 힘을 보태며 아본단자 감독의 지도를 통해 기량 측면에서도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주장이었다 보니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게 자꾸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지금은 배구만 신경 쓰면 된다”며 “감독님은 배구에 몰입하는 능력과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가끔 감독님의 열정을 다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지만(웃음), 배구선수로선 배구 생각만 많이 하게끔 만들어주시니 좋다. 발전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자신했다.
무릎 통증을 털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만큼 새 시즌을 앞둔 지금 설렘이 크다. 도수빈과 동반 성장도 꿈꾼다. 신연경은 “서로의 장단점이 다르니 서로 보완하며 함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도)수빈이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삼산체육관의 열기도 기대된다. 응원 열기가 정말 대단한 곳이지 않은가. 나 역시 기량 면에서 팬들의 기대를 채워드려야 한다. 늘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세워왔는데, 새 시즌에도 전 경기를 무사히 치러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