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한 수 위의 날개 화력으로 우리카드를 찍어 눌렀다.
현대캐피탈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5-22, 25-20, 19-25, 25-20)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압도적인 날개 화력이 돋보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허수봉-덩신펑(등록명 신펑)이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김지한-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와의 화력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경기가 수월해졌다. 여기에 박경민의 탄탄한 수비와 황승빈의 안정적인 볼 배급까지 더해진 현대캐피탈은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박준혁과 김지한이 분투했지만 결국 힘 싸움에서 밀리면서 연패에 빠졌다.
1세트 우리카드 22-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레오: 6점, 공격 성공률 75%, 19-17에서 연속 득점
범실: 우리카드 9개 - 현대캐피탈 5개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전에 이어 또 한 번 플로터 서브에 고전했다. 2-3에서 최민호의 서브 차례에 리시브가 계속 흔들리며 3연속 실점 상황을 맞이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9-5에서 허수봉의 강력한 반대각 공격으로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음과 동시에 1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늦지 않게 정신을 차렸다. 알리의 직선 공격과 박준혁의 블로킹, 신펑의 범실을 묶어 8-10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후 현대캐피탈의 2~3점 차 리드는 10점대 중반부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15-13에서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의 경기 흐름은 양 팀 모두 뛰어난 사이드 아웃 능력을 발휘하면서 격차는 좁혀지지도, 벌려지지도 않는 흐름이었다. 그러던 중 현대캐피탈이 먼저 치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19-17에서 레오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4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서브 득점과 알리의 퀵오픈으로 막바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결국 24-22에서 허수봉이 중앙에서 하이 볼을 잡아채며 현대캐피탈이 1세트 승리를 거뒀다.
2세트 우리카드 20-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신펑: 12-12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5연속 서브
현대캐피탈 허수봉: 9점, 공격 성공률 90%
우리카드는 한태준의 서브 득점과 김지한의 파이프 반격으로 2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김지한은 계속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의 세트 초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5-7에서 허수봉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엄청난 혈전에 돌입했다. 쉬지 않고 리드를 뺏고 뺏기며 10점대 초중반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먼저 2점 차를 만든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2-12에서 신펑의 서브 차례에 레오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반격 백어택이 연달아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니콜리치를 상대로 블로킹 하나를 추가했고, 신펑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면서 단숨에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내달렸다. 결국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를 빼고 이강원을 투입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한 번 잡은 리드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18-15에서 허수봉이 강타와 연타를 섞어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점까지 치고 나갔다. 심지어 23-20에서 어깨 통증으로 빠진 신펑 대신 들어간 문성민까지 서브와 수비로 힘을 보탠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알리의 파이프가 네트를 넘지 못하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우리카드 25-19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문성민: 시즌 첫 세트 선발 출전, 1점
우리카드 이강원: 선발 출전, 3점
필립 블랑 감독은 3세트에 문성민을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파에스 감독 역시 이강원을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하면서 3세트에는 모처럼 국내 베테랑 아포짓들 간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초반 흐름은 우리카드가 좋았다. 현대캐피탈의 범실이 잦은 틈을 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이후 반격의 순도를 올린 우리카드는 빠르게 13-5까지 앞서가며 초중반 흐름을 장악했다.
우리카드는 13-7에서 터진 알리의 퀵오픈으로 더블 스코어 리드를 점했다. 15-9에서는 이강원의 짧은 리시브에 이은 김지한의 날카로운 대각 공격도 터지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처음으로 선착했다. 현대캐피탈은 12-18에서 연속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격차를 조금 좁혔지만, 이 정도로는 이미 기울어 있는 승부의 추를 되돌릴 수 없었다. 19-15에서 김지한의 파이프로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는 24-19에서 터진 김지한의 한 방으로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우리카드 20-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알리-현대캐피탈 레오: 레드카드
현대캐피탈 전광인: 선발 출전,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1개
블랑 감독은 4세트에 전광인을 선발로 투입하고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옮기는 선택을 했다. 2-2에서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레오와 알리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폭발시키면서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는 진풍경이 나왔다. 해프닝이 지나간 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서브 차례에 정태준과 레오가 3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6-3으로 앞서갔다. 그러자 우리카드도 이강원의 서브 차례에 김지한의 연속 반격으로 받아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1-9에서 전광인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리가 리시브와 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파에스 감독은 알리를 빼고 송명근을 투입했다.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좋은 서브를 앞세워 격차를 좁히자 블랑 감독 역시 레오를 빼고 김선호를 투입하면서, 레드카드 해프닝의 주인공들이 모두 잠시 자리를 비웠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17-15에서 송명근의 쳐내기 공격을 간파한 허수봉의 손 뺴기와 전광인의 반격으로 4점 차까지 다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를 다시 투입했지만 니콜리치까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현대캐피탈이 20점 고지를 밟았고, 24-20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이 폭발하며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