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엔 나도 저기에…” 6년 만에 마주한 우승이 김준호에게 심어준 목표 의식

입력
2024.07.26 21:24


오랜만에 맛본 우승의 기쁨이, 김준호에게 자극제가 됐다.

김준호는 2023-2024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해당 드래프트에서 뽑은 유일한 신인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준호의 프로 첫 시즌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을 수 있는 역량이 아직 충분치 않았고, 부상까지 겹치며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2년차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김준호는 재활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준호는 “3월 중순 쯤 발목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휴식도 취하고, 기본적인 훈련에도 참가하는 중이다. 제대로 된 복귀는 8월 중순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이후 김준호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돌아봤다. “드래프트에서 뽑혔을 때는 얼떨떨했다. 대한항공이 나를 뽑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뽑히고 나서도 뭔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며 드래프트 당시를 가장 먼저 회상한 김준호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의미다. 또 적응할 시간도 더 필요했던 거다. 지금도 계속 경기에 나설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옳은 방식으로 달래고 있음을 전했다.

자신이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김준호는 프로에서의 첫 시즌에 통합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우승을 정말 오랜만에 해봤다. 고1 이후로 처음이었으니 6년만이었다”고 밝힌 김준호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을 보면서 나도 저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다음 시즌에는 내가 저 자리에서 꼭 뛰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팀의 우승이 자신에게 큰 원동력이 됐음을 언급했다.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함께 치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 대한 김준호의 생각도 궁금했다. “배구에 정말 진심인 분이다. 배구를 보는 시야가 정말 넓다”고 틸리카이넨 감독을 소개한 김준호는 “훈련할 때는 늘 밝고 시끌시끌한 분위기를 추구하시고, 리바운드 플레이가 계속되면서 기회를 연달아 만드는 배구를 원하시는 분”이라며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또한 아포짓인 김준호는 선배 임동혁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무라드 칸-막심 지갈로프까지 시즌 내내 많은 아포짓 동료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아포짓이라는 포지션은 공격에 중점을 둬야 하는 포지션이다. (임)동혁이 형과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공격을 더 파워풀하게 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김준호와 조금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의 모교이자, U-리그에 이어 최근 연맹전까지 소화한 홍익대 배구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홍익대의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고 밝힌 김준호는 “다시 저기로 돌아가서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친구들이랑 후배들이 고생하는 걸 보면서 프로에 빨리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감이 교차했다”는 자신의 감상을 밝혔다.

김준호는 다가올 2024-2025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홍익대 선수들과도 자주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는 “드래프트 현장이 참가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긴장감을 주는 곳이라고, 한 명씩 이름 불릴 때마다 피가 말린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웃음). 많은 관계자 분들이 지켜보시는 후반기 일정이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라고도 말해줬다”며 홍익대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모교 선수들의 꿈이 프로 입성이라면, 프로 2년차를 맞는 김준호의 꿈은 단연 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큰 목표를 잡자면,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다. 내가 뛰는 모습을 팬 여러분들에게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까지 남겼다.

코트를 밟지 못한 채 1년차를 마쳤지만, 그렇기에 2년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열정적이게 됐다. 임동혁의 군 입대로 아포짓 뎁스가 얇아진 지금, 김준호가 과연 일생일대의 기회를 살리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_용인/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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