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는 또 다른 기회” 841일 동안 못 뛰었지만…안산에서 쓸 새로운 배구 인생 한 페이지, 31살 이적생은 설렌다 [MK인터뷰]

입력
2024.07.26 12:40
수정
2024.07.26 12:40
“또 다른 기회가 왔습니다.”

진성태(31)는 198cm의 좋은 신장을 자랑하는 미들블로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진성태는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거쳐 다가오는 시즌에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에서 새로운 배구의 한 페이지를 연다. OK금융그룹은 지난 6월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에 2024-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는 대신 진성태를 데려오며 중앙 보강에 성공했다. 박창성, 박원빈, 진상헌과 함께 OK의 중앙을 책임진다.

진성태는 V-리그 통산 202경기 854점 세트당 블로킹 0.376개를 기록 중이다. 선수층이 두꺼운 대한항공에서 매 시즌 꾸준하게 20경기 이상을 뛰었으며, 2017-18시즌에는 32경기 188점 세트당 블로킹 0.476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더했다.

 진성태.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진성태. 사진=KOVO 제공

이제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진성태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전역을 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한 만큼 하루빨리 코트에 들어가고픈 마음이 크다. 진성태의 마지막 출전 경기는 2022년 4월 7일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다.

최근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진성태는 “이 팀에 온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처음 보는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걱정과 다르게 장난도 많이 쳐주고 배구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이)재서는 빠르게 친해졌고, (김)웅비는 진지하다. (강)정민이는 마누라 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두 번째 트레이드다. 데뷔 팀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옮길 때는 허수봉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이번에는 OK금융그룹이 적극적으로 원한 트레이드였다. 원래 차영석 트레이드 영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곽명우 논란으로 인해 차영석 영입이 불발됐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과 재계약도 하지 않았기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한항공에 주는 대신 진성태를 데려왔다.

 진성태. 사진=KOVO 제공

진성태는 “트레이드 자체가 나에게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이는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서로 선수를 바꾸면서 필요한 부분을 보강하는 건 선수나 그 팀 모두 잘 되자고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내가 해야 될 역할에만 집중하면 된다.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전의 모습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 또 오기노 감독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얼마나 잘 이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년이 넘도록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역시 진성태도 “군 입대 직후 TV로 경기를 볼 때는 ‘아, 최근까지는 저기에 있었지. 전역하면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전역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걱정도 많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훈련으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다.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다. 몸 상태도 좋다. 잘 적응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가 된다. 새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좋은 느낌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또 한 번의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진성태.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있을 때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아니다. 베테랑급에 올라선 만큼 해야 될 역할이 더 많아졌다.

진성태는 “고참 선수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그동안 운이 너무나도 좋았다. (문)성민이 형, (한)선수 형, (유)광우 형, (최)민호 형 등 너무나도 좋은 선배들 밑에서 많은 걸 배웠다. 이제는 나만의 색깔로 동생들과 팀에 힘을 주고 싶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진성태는 “블로킹에서만큼은 내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 사이드 블로킹, 위치 선정, 타이밍, 상대 세터 분석, 상대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코스 등 여러 가지를 공부해야 한다”라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색깔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나도, 팀도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더욱 완성된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 개막 전까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을 해 성장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진성태는 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2021-22시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 이어 또 한 번 외국인 지도자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흔치 않은 경험이다.

 진성태. 사진=KOVO 제공

 진성태. 사진=OK금융그룹 배구단 제공

그는 “색깔로 표현하면 산틸리 감독님은 빨간색이다. 열정적이다. 토미 감독님은 남색이다. 치밀한 계산과 함께 훈련, 경기 모두 많은 준비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기노 감독님은 알아가는 단계다. 주황색으로 표현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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