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13승 90패 승률 12%, 패배가 익숙했던 4년…레전드 MB 감독과 함께, 더 이상의 꼴찌 굴욕은 없다 [MK광주]

입력
2024.06.11 20:40
“이제는 달라져야죠.”

지난 2021년에 창단한 V-리그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초대 감독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그들이 원했던 방향대로 시즌은 흘러가지 않았다. 2021-22시즌 승점 11점 3승 28패, 2022-23시즌 승점 14점 5승 31패, 2023-24시즌 승점 17점 5승 31패. 모두 리그 최하위에 해당되는 성적. V-리그 여자부 최초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이다. 세 시즌 통산 성적은 13승 90패 승률 12%.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창단 후 지금까지 감독이 매번 바뀌었다. 초대 감독 김형실 감독이 2022-23시즌 초반 자진 사퇴했고, 2대 감독으로 온 아헨 킴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치르지도 않고 팀을 떠났다. 3대 감독 조 트린지 감독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지난 시즌 후반 고국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사무국장이 된 이경수 당시 수석코치가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을 맡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광주)=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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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하던 페퍼저축은행은 빠르게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대한민국 레전드 미들블로커였던 장소연 前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 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 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 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심사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선임 소감을 전했다.

V-리그 여자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용희 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했고, 현역 시절 살림꾼으로 이름을 날렸던 신으뜸 코치를 데려왔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세터들의 실력과 윙 공격수들의 리시브, 수비 향상에 큰 힘을 더해줄 자다.

지난 시즌 이한비와 박정아, 채선아 등을 영입하며 거액을 쏟은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후배 괴롭힘’으로 팀을 떠난 오지영의 빈자리를 GS칼텍스 프랜차이즈 스타 한다혜로 메웠다. 또 자유 신분으로 풀린 도로공사 출신 미들블로커 임주은을 데려와 미들블로커진 보강에 성공했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원정을, 최근 도로공사에서 방출된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을 영입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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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시아쿼터와 외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며 원하던 선수를 데려왔다. 중국 출신 197cm 미들블로커 장위, 크로아티아 출신 191cm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를 영입했다.

장소연 감독은 이전에 “높이에서 밀리면 경기하기가 어렵다. 아시아쿼터 장위를 영입하면서 잘 구축됐고, 외국인 선수까지 이어졌다. 그 높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훈련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아포짓 스파이커에 포커스를 두긴 했지만, 너무 좁혀질 수 있어서 광범위한 선수를 봤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제대로 뛰지 못하던 194cm 미들블로커 염어르헝도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구단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광주 팬들의 사랑도 여전하다. 이제 선수들이 보여줄 건 좋은 경기력과 실력이다. 선수들 역시 알고 있다.

1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났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사진=KOVO 제공

4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는 “훈련할 때 분위기가 밝아졌다. 예전에는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자세하고 디테일하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들블로커 하혜진은 “올해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선수 시절 몸소 경험했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많이 공유하신다. 작년에 팬들이 말하기를 ‘페퍼저축은행이 이길 때까지 보러 온다’라고 했다면, 올해는 재밌는 경기를 보러 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적생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은 “애틋한 마음이 든다. 뚜껑을 까봐야 알겠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2024-25시즌은 어떨까. 더 이상의 꼴찌 굴욕은 없다.

 사진=KOVO 제공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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