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의 전설, 김연경(36·흥국생명)이 국내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엄을 과시했다. 세계 여자배구의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배구 여제'라는 칭호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에서 김연경은 12득점으로 팀 스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배구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자리로, 국제적인 배구 축제의 장이 되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김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었던 공식 은퇴 경기를 통해 팬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자리로, 김연경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경기는 '팀 스타'와 '팀 월드'의 치열한 접전 속에 진행되었으며, 김연경은 팀 스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경기장 곳곳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상대 팀인 '팀 월드'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함께 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가 주장으로 나서, 국제적인 우정과 경쟁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김연경이 해외에서 인연을 맺은 선수들과 국내 V리그 선수들이 혼합된 팀을 구성하여 진행되었으며, 감독으로는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스페인)와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가 각각 맡아 높은 수준의 경기를 선보였다.
경기 후 김연경은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앞으로도 이런 국제적인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배구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올스타전은 단순한 경기를 넘어 배구를 사랑하는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김연경의 뜨거운 열정과 함께 한국 배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