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3기’ 끝에 챔피언 자리에 오른 강성형 감독 “모두의 간절함이 뭉쳐진 결과, 너무 고맙다”

입력
2024.04.04 20:12


강성형 감독이 부임 3년 만에 현대건설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제압하며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1년 3월 현대건설 감독으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본인의 지도자 커리어에서의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2전3기 끝에 올라간 챔피언의 자리였다. 2021-22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쳤고, 2022-23시즌에는 잘 달리고 있었지만 시즌 후반 고꾸라지면서 정규리그를 2위로 끝냈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게 패했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간 강성형 감독은 “두 번이라는 상황을 겪으면서 조급하기도 했고 욕심을 부린 적도 있다. 선수들이 힘들었을 건데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도 “이겨낸 덕분에 마지막 한 점을 잘 지킨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내 운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걸까’하고 생각했는데, 모두라고 생각하고 나선 마음을 달리 먹었다. 좋은 기운들이 다 함께 모여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컸다. 시즌 출발할 때는 아무도 현대건설을 우승후보라고 평가하지 않았고, 1라운드에는 3승 3패로 이전 시즌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강 감독은 “3승 3패가 나쁜 게 아니었지만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숨이 막히는 느낌도 들었더라. 특히 (김)다인이가 대표팀에 다녀오고 나서 멘탈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흥국생명과 1위 자리를 두고 격전을 펼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정규리그를 되돌아보면서 강 감독은 “6라운드가 제일 고비였다. 처지는 느낌도 들었고 정관장과 흥국생명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에는 두려울 게 하나도 없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역대 여자부 포스트시즌 최초의 3경기 연속 5세트 경기를 가졌다. 강 감독은 “흥국생명에게 이겼지만 내용을 보면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도 3차전에 끝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다. 대신 길게 늘어지면서 세트를 뺏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1차전 1, 2세트를 내주고 나머지 세트를 모두 가져오면서 이긴 게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강성형 감독은 “1차전에 이기고 나니 2차전에서 여유가 생겼다. 3차전에는 상대가 5세트를 가니깐 처지는 느낌이 들더라.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덤벼대는 느낌이 계속 나는 걸 보면서 승산이 있겠다고 느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 팀을 맡은 지 3년 만에 성과를 만들었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강 감독의 지도력이 결과로 맺어졌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이 욕심이 많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분위기가 잘 어울러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승을 함께 만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축제에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3차전에는 원정 경기 속에서도 일당백으로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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