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매치 승리’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24.03.01 17:22
수정
2024.03.01 17:22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통합우승 4연패의 전제조건인 정규리그 우승 4연패도 유력해 보인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주전, 백업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23 25-15)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67(22승11패)가 되며 2위 우리카드(승점 60, 20승11패)와의 승점을 7까지 벌렸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챙기더라도 순위가 역전되진 않는다. 대한항공이 선수 수성에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4(14승18패)에 그대로 머물며 3위 OK금융그룹(승점 52), 4위 한국전력(승점 47), 5위 삼성화재(승점 45)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승패마진이 5할이 넘는 나머지 세 팀에 비해 승패마진이 –4인 현대캐피탈로선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승률 5할을 채울 수 있다. 승점이 동률이 될 경우엔 승패로 순위를 따지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에겐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봄배구 진출을 결정짓는 벼랑 끝 승부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에도 끌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를 무라드에서 임동혁으로, 주전 세터를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바꾸면서 변화를 줬고, 2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가져왔다. 3세트부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도 곽승석에서 정한용으로 바꿨다. 선발 멤버 3명을 바꿔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뎁스, 통합우승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강점이 빛이 난 경기였다.



2세트 초반부터 주공격수 역할을 맡은 임동혁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몰아쳤고, 정한용이 11점, 김규민과 정지석이 각각 10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김민재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코트 가운데를 든든히 지켰다.

경기 뒤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가 코너로 몰리던 상황에서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이 들어와 경기를 바꿨다. 아울러 코트 안에서 선수들끼리 전술을 상의해 이뤄지기도 했다. 선수들 스스로가 경기를 이끌려고 노력을 한 것이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선수들 덕에 기쁜 하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뎁스를 새삼 체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오늘처럼 엄청 초접전 양상으로 치러지는 경기에서도 우리가 이렇게 해낼 수 있는 이유는 선수들이 훈련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교체로 들어와서 플레이를 잘 해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기회와 도전이 있을 때 이를 잡아내려고 열심히 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잡아낸 김민재에 대해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MJ(김민재)가 블로킹 몇 개를 했나?”라고 되물었다. “6개”라고 답하자 그는 “10개는 해야지”라고 농담을 한 뒤 “이건 적지 말아달라”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선수들끼리 코트 안에서 블로킹 스위치를 바꾸고 한 게 잘 먹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현역 최고의 세터 두 명인 한선수와 유광우를 모두 보유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두 선수를 투입할 때 어떤 효과를 기대하느냐 묻자 그는 “두 세터는 스타일도 다르고, 상황에 따른 운영도 다르다. 토스 스피드도 다르다. 두 선수가 들어갔을 때에 따라 블로킹이나 수비 로테이션도 달라진다. 두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리 팀엔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두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2경기에서 승점 6을 챙기더라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위치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해진 상황에 대해 ‘평소처럼 다소 진부한 대답이 예상되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크게 웃으며 “진부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배구는 정말 작은 차이로 이기고 질 수 있는 경기다. 그저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만 할 수 있다”라고 답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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