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형 흥국생명에 찾아온 윌로우 ‘복덩E’, 김연경도 극찬 “윌로우 효과, 분명히 있다”

입력
2024.02.13 14:57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에 합류한 교체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가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 휴식기까지만해도 현대건설과 승점 8차이로 벌어져있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면서 격차를 승점 3까지 줄였다.

변화는 단 하나, 외국인 선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부진에 빠진 옐레나와 작별하고 윌로우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윌로우는 지난 2년 간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 받지 못했던 이력이 있었기에 의구점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윌로우의 효과는 대단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합류한 후 치른 4경기를 모두 이겼다.

감독과 ‘배구 여제’가 모두 인정했다. 아본단자 마르첼로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의 호흡이 예전보다 잘 맞고 팀 정신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김연경은 더 구체적인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외국인 교체를 하나 안하나 이야기가 나올 시점에 나도 다른 나라 리그 경기를 보는걸 좋아해서 윌로우를 본 적이 있었다”며 “윌로우의 적극적인 모습들을 영상을 봤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한 것 보다도 더 좋은 태도로 팀에 정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팀에 외향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는 점이 팀의 고참으로서는 가장 고마운 부분이다.

김연경은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MBTI가 I(내향형)으로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소극적이고 파이팅이나 적극성이 떨어지는데 윌로우가 오면서 완전체가 됐다”고 했다.

기존 선수들이 내향형이라면 윌로우는 ‘E(외향형)’이었다. 김연경은 “이 선수가 경기를 끌어나가고 주도적으로 하는 부분이 있다. 리드를 같이 하는 것들이 우리 팀에 보탬이 됐다. 혼자 공격을 이끌기보다는 조화로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실력으로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윌로우 역시 흥국생명과 자신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그는 “파워풀한 선수들이 있는 팀에 와서 좋다”며 “서로를 돕고 하나로 모으는 선수들이 많아서 좋다. V리그에서 경기하는게 굉장히 즐겁다. 팀에서 필요로하는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해줘서 좋다”며 방긋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해도 패배할 경우에는 플레이오프에 집중할 수도 있다던 아본단자 감독은 목표를 선두 탈환으로 수정했다. 우승을 꿈꾸는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전까지만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이제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저희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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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민
    좋다 E형공격수
    5달 전
  • 영이야
    윌로우 선수가 오고나서 흥국생명의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네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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