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왕조가 시작됐고 광주는 아시아로, 수원삼성은 2부…특별했던 2023K리그

입력
2023.12.04 07:40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만년 준우승'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승격 팀 광주FC는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냈다. 통산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수원 삼성은 199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여러 면에서 특별하게 기억될 2023년 K리그다.

지난 시즌 1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올해 큰 위기 한 번 없이 독주를 이어간 끝에 조기 우승을 확정, 큰 경기와 뒷심이 부족하다는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었다.

울산은 최다 우승 공동 5위에 해당하는 통산 4회 우승과 함께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제 울산은 명실상부 우승을 넘어 '왕조'를 써 가는 팀이 됐다.

울산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주민규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펄펄 날았고, 공격수 루빅손은 시즌 막판 수비수로 변신하면서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각각 5도움씩 기록한 마틴 아담, 이명재, 아타루 등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멘탈과 조직력을 튼튼하게 조련, 우승보다 더 힘들다는 2연패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승격 팀 광주의 돌풍은 K리그1을 넘어 아시아로까지 뻗어나가게 됐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선수 이름값과 구단 규모가 다른 팀들에 비해 낮아 개막할 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울산과 전북 현대 등 강호들과 맞서 맞불을 놓는 화끈한 축구로 팬심과 결과를 동시에 잡았다.

이번 시즌 광주는 울산을 1-0, 전북을 2-0으로 각각 꺾었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5-0으로 대파하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기어이 3위(16승16무11패·승점 59)까지 안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광주는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대항전에 나가게 됐고 이순민 등 국가대표 선수까지 배출했다. 구단 1부리그 최다 승과 최다 순위 신기록 달성은 덤이다.

광주에겐 최고로 기억될 한해다.



반면 2023년을 잊고 싶은 팀도 있다. 전통 명가 수원이다. 그동안 K리그를 앞장서서 리딩하는 팀이었던 수원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의 수모를 겪게 됐다.

수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렸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새 시즌에도 투자와 전력 보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수원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멤돌다 9월부터는 단 하루도 최하위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6·37라운드에서 첫 연승을 기록하며 기적을 꿈꾸는 듯했으나 강원FC와의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끝내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한편 다음 시즌 ACLE에는 우승 팀 전북, FA컵 우승 팀 포항 스틸러스, 3위 광주가 나가게 됐다.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오는 등 우여곡절 끝에 4위로 시즌을 마친 전북은 한 단계 아래인 ACLE ACL2에 나선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ACL에 진출했던 인천은 '잔류왕' 타이틀을 완전히 벗은 채 두 시즌 연속 아시아 무대 도전을 노렸으나 5위에 자리, 한 끗 차이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에 자리했던 서울은 상하위 스플릿이 갈렸던 33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 하위 스플릿 1위인 전체 7위에 만족하게 됐다.



한편 극적으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 10위 강원FC와 11위 수원FC도 아직 1부 잔류가 확정된 건 아니다.

강원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김포FC와,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와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6일, 2차전은 9일 열린다.

득점왕은 '국내 공격수의 자존심' 주민규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17골로 티아고(대전)과 득점 숫자는 같았지만 출전 시간(2563분)에서 티아고(2833분)보다 적어 타이틀을 챙겼다.

K리그는 득점이 같을 경우 출전 경기 숫자가 적은 선수, 출전 경기마저 같으면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득점왕을 준다. 이번 시즌 주민규와 티아고는 36경기로 경기 숫자는 같다.

주민규는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득점왕을 획득한 이후 두 번째 득점왕을 수상했다. 우승 팀에서 득점왕이 배출된 건 2012년 데얀(당시 서울)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도움왕은 포항 스틸러스의 백성동이 받았다. 백성동은 이번 시즌 8개의 도움을 기록, 팀 동료 김승대(포항)과 레안드로(대전·이상 7개)의 추격을 따돌렸다.

스포키톡 5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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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파이팅
    K리그에 이변이 많이 일어났었네요 잘하는 팀은 좋겠고 강등된 팀은 다시 1부로 올라오길 기원하겠습니다
    7달 전
  • 준러브
    다사다난한 올해 축구네요. 아고 수원삼성이 안타깝네요
    7달 전
  • 신갈이
    어쩌다삼성이오호통재라삼성그룹은각성해야된다
    7달 전
  • 고로롱롱
    영원한건 없죠 변화가 각 팀의 성장으로 이어지길
    7달 전
  • 빨강머리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서 정말 매경기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흥미로운 대결이면 좋겠네요.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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