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춘천)]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지난 수원 원정에서 교체 아웃된 후 물병을 걷어차며 분노한 린가드를 질책하며 '리더는 팀을 존중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FC서울과 강원 FC는 15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강원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5위, 서울은 1승 2무 1패(승점 5)로 8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강원이 작년과는 조금 다른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경호 감독이 위험 요소를 제거하며 안정적인 축구를 더했고, 지난 시즌보다는 킥이 좀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캡틴' 린가드를 비롯해 기성용, 조영욱, 야잔, 김주성, 최준, 루카스 등 기존 선수들에 더해 김진수, 정승원, 문선민, 둑스 등을 영입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다. 개막전부터 제주에 패배한 후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팀이 생각보다는 늦게 올라가고 있다. 작년과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간과했고, 맞출 시간이 더 필요했다. 동계 훈련을 잘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기대를 했지만 공격에서 방점을 찍을 선수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둑스 같은 경우는 한 달 넘게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두 경기에서 무득점이라 조영욱 등 공격수들 부담 있겠지만, 극복해야 한다. 감독의 입장에서 들어갈 선수가 없기 때문에 기다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은 '캡틴' 린가드를 비롯해 이승모, 조영욱, 루카스, 정승원, 황도윤, 최준, 야잔, 김주성, 김진수, 강현무가 선발 출격한다. 둑스, 윌리안, 문선민, 강성진, 류재문, 기성용, 이한도, 김진야, 백종범이 벤치를 지킨다. 지난 수원 원정에서 교체 아웃된 후 강한 불만을 드러내 물병을 걷어찼던 린가드가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찬다.
린가드에게 다시 한 번 신임을 보낸 김기동 감독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린가드를 질책했다. 작지만 페널티도 부여했다. 린가드와 대화를 나눴고, 곧바로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커피차도 훈련장에 보내면서 미안함을 전했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직적인 문화가 있지만 린가드는 수평적인 문화가 익숙하다. 순간순간 나오는 감정을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는 팀을 존중하고, 희생해야 한다. 문제를 곧바로 잘 해결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