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35·대전)의 달아오른 골 감각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친숙한 제주 원정에 나선 주민규가 정규리그 5호골로 대전 하나시티즌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5라운드 제주 SK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와 정재희, 이준규의 연속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4승1패로 승점 12점을 확보해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반면 제주는 승점 4점(1승1무3패)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8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강등 위기를 힘겹게 넘겼던 대전은 올해 우승을 노릴 만한 분위기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주민규다. 지난해 10골에 그쳤던 주민규는 올해 5경기에서 5골(1도움)이라는 믿기지 않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골을 넣는 득점력도 놀랍지만 과거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시기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는 30대 중반의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황 감독은 주민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우려했지만, 그는 이날 제주전에서도 어김없이 골 맛을 봤다. 주민규는 0-0으로 맞선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마사가 후방에서 연결한 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로 제주의 골문을 열었다.
대전은 5분 뒤 페널티킥(PK)로 서진수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45분 정재희가 다시 2-1로 달아나는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3분 뒤 혼전 상황에서 이준규까지 쐐기골까지 넣었다. 이준규는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선수라 용병술에서도 대전이 웃을 수 있는 한 판이 됐다.